삼성전자(005930)는 29일 지난해 휴대전화 판매량이 2억270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점유율은 20% 전후로 추산된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8% 증가한 42조9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조13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를 돌파했다.
이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전자(066570)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억1792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다 판매 기록이다.
지난해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규모가 약 11억4000만대 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전자의 지난해 점유율은 10.3%로 추정된다. 최초로 연간 점유율 두 자리수를 기록한 것이다.
연간 매출액은 17조669억원, 영업이익 1조2509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7.3%로 우수한 수준.
지난해 극심한 글로벌 불황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히려 약진에 성공한 셈이다.
부동의 글로벌 1위 업체 노키아는 지난해 4억32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8% 줄어든 수치로, 점유율은 1%포인트 하락한 38%로 추정된다.
수익성은 점유율 보다 하락폭이 컸다.
지난해 휴대전화 사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 줄어든 279억유로(한화 약 44조6400억원)였으며 영업이익은 43% 급감한 33억유로(5조2800억원)로 집계됐다.
노키아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대폭 감소한 12억유로(한화 약 1조9200억원)으로 나타났다.
5위인 소니에릭슨은 지난해 10억유로(한화 1조 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휴대전화 판매량도 전년 대비 41% 줄어든 5710만대에 머물렀다.
이같은 국내 업체의 약진은 풀터치스크린폰 등 프리미엄급 제품의 판매 호조와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 상황을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휴대전화 시장이 국내 제조사들이 다소 약점을 보이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휴대전화 사업의 경험이 있어 꾸준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면서도 "스마트폰 영역에서 빠르게 경쟁사를 추격하지 못한다면 수익성 등의 측면에서 고전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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