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테슬라가 내년부터 급속충전소인 ‘슈퍼차저’를 제너럴모터스(GM)에게도 개방하기로 8일(현지시간) 합의했다. 포드에 이어 GM까지 테슬라망에 합류하면서 북미 시장에서 통일된 전기차 충전소 표준이 사실상 마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테슬라 주가는 장중 4.58% 상승 마감한 이후 시간외 거래서 또 4.75% 가량 올랐다. GM 주가 역시 장외거래서 3.57% 상승했다.
|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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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위터 스페이스’ 오시오 생방송에서 내년부터 GM 전기차 고객들이 북미 지역에 있는 테슬라의 슈퍼차저 급속충전소 1만2000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GM은 2025년부터 현재의 산업 표준인 DC콤보(CCS 충전 단자) 대신 테슬라가 채택한 충전 규격(NACS)을 적용한다.
바라 CEO는 이번 파트너십에 대해 “북미의 통일된 표준이 되도록 추진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가 있으며 더 많은 대중이 이 표준을 채택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도 “이는 전기자동차 발전을 위해 근본적으로 훌륭한 일이 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전기차 혁명을 목격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GM은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7억50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었는데 이번 합의로 이 중 최대 4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GM은 불과 몇 주 전 포드가 테슬라와 충전망 파트너십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미국자동차공학회(SAE)와 CCS용 개방형 커넥터를 개발 중이었다.
이번 거래로 GM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기의 수는 약 두 배로 늘어나고 테슬라는 자사 충전 표준을 보다 확대하면서 양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GM, 포드 전기차는 현재 미국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약 70%를 차지한다. 테슬라 슈퍼차저는 미국과 캐나다 전체 급속 충전기의 약 60%를 차지한다.
테슬라와 GM, 포드간 동맹은 CCS표준을 채택한 다른 자동차 회사인 독립 충전네트워크 운영자에게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충전소 제조업체는 CCS보다는 NACS표준을 도입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모닝스타리서치의 데이비드 휘스턴은 “북미시장에서 NACS표준이 CCS를 이길 가능성이 훨씬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