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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인터넷 회사 네이버에는 ‘세븐 미션(7 Missions)’이라 부르는 원칙이 하나 있다. 어떤 환경에서도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나온 원칙이다. 그만큼 네이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통합센터장이 “사람들은 네이버를 전기·가스·수도처럼 상시적으로 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을 정도다.
올해 하반기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오픈을 앞둔 노상민 통합센터장을 지난 20일 만났다. 그는 ‘7가지 원칙’을 설명하며 “2009년 5월 네이버에서 NBP(현 네이버클라우드)가 분리될 때 임원들 사이에서 필요성을 느껴 만들어진 것”이라며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으로 핵심 과제로 삼아 여태껏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숙련된 기술자 없으면 운영 퀄리티 ↓
외부에 처음 소개된 7가지 원칙은 ①죽으면 안 되고 ②안전해야 하고 ③데이터를 잃어버려서는 안 되고 ④빨라야 하고 ⑤유연해야 하고 ⑥미리 준비해야 하고 ⑦비용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것. 2013년 포털 업계 최초로 춘천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연 네이버는 이런 원칙에 따라 자체, 임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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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도 한몫했다. 2017년 포항 지진(규모 5.4)을 겪은 네이버는 각 세종에 각 춘천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의 내진 설계를 적용했고, 카카오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지만,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에는 서비스 복구 문제를 재점검했다. 그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라고 본다”며 “저희도 초동 대처나 상황 전파가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번 인지했고, 서비스 복구에 대해 전체적으로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각 세종, 10년 내다보고 지은 것”
‘미리 준비한다’는 원칙을 잘 보여주는 건 네이버가 춘천 데이터센터 이후 10년 만에 새로 여는 각 세종이다. 각 세종은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오픈되는데, 전체가 오픈되면 60만대 가량의 서버가 운용될 전망이다. 공급되는 전기 용량만 해도 각 춘천의 6.7배, 토지 면적은 2단계 기준 5배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대 수준의 규모다. 인공지능(AI) 등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랙당 전력 밀도도 높였다.
노 센터장은 “각 세종은 네이버가 앞으로 10년 이상(의 수요)을 내다보고 지은 것”이라며 “단계적으로 오픈하는데, 춘천 데이터센터가 6개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는 “1784에 적용된 기술들을 각 세종에 도입, 다양한 로봇 기술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봇이 서버 등의 장비를 운반하고, 자율주행차로 데이터센터 건물 간을 이동하는 등 로봇과 공존하는 데이터센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