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특별 사면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야권 인사를 구색 맞추기 형식으로 집어넣는 사면은 당사자나 야권 전체로 봤을 때 대단히 모욕적인 접근”이라고 김 지사 사면에 반대했다.
|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간사가 지난 11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장 앞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의사일정 항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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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의원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가석방 사면 논의가 결국 국민 통합을 위한 것일 텐데 지금 논의되는 사면은 이명박의, 이명박에 의한, 이명박을 위한 사면 논의가 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기 의원은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지사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해왔다고 적었다.
기 의원은 “가석방은 뉘우침이 뚜렷한, 반성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제도로 알고 있고 본인(김 지사)은 지속적으로 무죄를 주장해왔기 때문에 가석방에 포함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며 “그런데 마치 본인이 가석방을 원해서 절차가 밟아지는 듯한 정치적 오해가 있다”고 김 지사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의 확답 없이 사면 소식만 흘러 나오는 것을 두고서는 “일종의 간보기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원칙과 철학, 사면을 대하는 태도가 국민에게 분명하게 선보여졌으면 좋겠다. 어떻게 국정을 그렇게 즉흥적이고 감정적으로 운영하나”라고 맹비난했다.
출소 후 김 지사의 정치 활동 가능성에 대해서 기 의원은 “지금 당장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면서도 “집단 속에서 그리고 시민들이 요구하는 정치적 책임과 역할의 문제가 반드시 주어지는 것이고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지지자의 요구가 있을 경우 정치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독려했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이기도 한 기 의원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노웅래 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의결 문제에 대해 “야당 인사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정치탄압적 성격의 보복수사는 결코 용인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민주당이 반대표를 던져 체포동의안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