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청와대가 3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포함한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기간 동안 한일정상회담이 불발된 데에 “한일 정상의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 스코틀랜드 이벤트 캠퍼스(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의장국 프로그램 행동과 연대‘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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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의 헝가리 국빈방문 중 취재진과 만나 “일본 총리의 COP26 정상회의 참석이 최종단계에서 결정되었고 영국 글래스고 체류도 매우 짧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국 정상이 만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으며 정상회담을 포함한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나 양국 정상이 회담이나 회동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COP26에서 동선이 겹치며 조우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일 문 대통령이 관련 일정을 마치고 헝가리로 떠나기 불과 몇 시간 전 영국에 도착했다.
이후 기시다 총리는 영국 도착 당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단시간 회담’을 했으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도 회담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이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이 무산된 데에도 “문 대통령이 G20, 공급망 정상회의, COP26 등 계기에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 조우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해 논의하고 친분도 돈독히 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항변했다.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대신 2~3분의 짧은 만남만 가졌다.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지난 5월에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외국 정상으로는 두 번째로 방미해 최고의 정상회담으로 평가받는 회담을 가졌고 풍성하고 다양한 성과를 거둔 바가 있다”며 “이후 양국은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 및 후속 협의를 각급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해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