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육가공 전문기업 하림이 저가항공사(LCC)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앞서 해운업체 팬오션을 인수했던 하림은 종합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이스타항공을 인수에 참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 하림 BI(사진=하림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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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지난 31일 진행한 이스타항공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하림을 포함해 쌍방울그룹과 사모투자펀드(PEF) 운영사 등 10곳이 이스타항공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하림은 지난 2015년 STX그룹에서 분리된 팬오션을 인수헤 물류 사업을 본격화했다.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을 운송하는 벌크선을 운영하는 팬오션은 하림 인수 후 꾸준히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조5000억원, 영업이익 22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종합물류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김홍국 하림 회장의 의지가 인수전 참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보고 있다. 팬오션을 인수해 물류사업 확대를 천명했던 김 회장은 현재 서울 양재동에 첨단물류단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물류 시너지 외에도 백신 투여 시작으로 전세계로 확산됐던 코로나19가 점차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저가항공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실정이다. 여행 수요만 회복한다면 이스타항공도 충분히 호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이라 물류 시너지에 방점을 찍지 않더라도 인수 가치는 충분하단 의견이다.
이에 대하 하림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은 없다”라면서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