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황색돌풍 무섭네”…中화웨이, 애플도 제쳤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판매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1위 자리는 여전히 삼성전자(005930)가 지켰다.

7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6월과 7월에 처음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6월에 이어 7월에도 점유율이 10%를 넘어서며 애플을 앞섰다. 6월 점유율이 10%를 밑돌았던 애플은 7월 점유율을 다소 올렸지만 화웨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6월에 비해 7월 점유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2위와의 격차를 10%포인트 벌리며 1위를 유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업체들의 8월 판매량이 큰 호조를 보이면서 화웨이가 6~8월 3개월 연속으로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화웨이의 이같은 약진은 애플이 이달 12일 아이폰7의 후속작인 신제품 발표를 앞둔 것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저변을 확대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조사에 따르면 이미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화웨이는 점유율 10.7%로 3위를 기록했고 2위인 애플과의 점유율 차이는 0.7%포인트에 불과했다.

하반기에도 중국 브랜드들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다음달 16일 독일 뮌헨에서 전세계 스마트폰용 칩셋 중 최초로 AI에 필요한 신경망 연산 전용 프로세서인 NPU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샤오미는 최근 구글과 손잡고 ‘안드로이드 원’을 기반으로 한 20만원대 스마트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포, 비보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막대한 자금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어 삼성, 애플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