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메르스 직격탄' 동대문 방문..상인들 위로

네 번째 메르스 현장 방문..중국인 관광객에 "안심하라"
  • 등록 2015-06-14 오후 7:50:22

    수정 2015-06-15 오전 8:29:28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애초 미국 방문일로 예정됐던 14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경제적 피해가 극심한 동대문 패션 상점가를 찾아 상인들을 위로했다. 박 대통령의 메르스 대응 현장 방문은 지난 5일 이후 네 번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의 선별진료소 및 격리병동 운영과 치료현황을 현장 점검한 데 이어 우리나라 대표 상권인 동대문상점가를 ‘깜짝’ 방문했다.

동대문상점가는 주변 다양한 유적지와 종합쇼핑몰, 전통시장이 어우러져 연간 약 500만명의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꼽히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로 내국인은 20∼30%, 중국인 관광객은 80∼90% 감소, 매출이 급감하는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304개 여행사(10만800명)의 관광객이 방한을 취소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방문 때 메르스 감염 방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국민에게 메르스 감염 공포를 조금이나마 줄여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상인들로부터 “사람들이 아예 안 나온다”, “한숨을 많이 쉰다”는 등의 어려움을 전해듣고는 “실제 위험한 것보다 위축된 것 때문에…”라며 “홍보하고 알려서 위축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쇼핑하는 것은 괜찮은데 국민에게 그런 것을 많이 알려달라”는 요청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회복될 것이다. 그 명성이 어디로 가겠나”라고 안심시켰다.

박 대통령은 중국인 관광객을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에 가시면 안심하고 와도 된다고 말해달라. 앞으로 자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메르스 대응 잘하고 있는데 마음이 위축돼 잘 못 오시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많이 알려달라”고 했고, 말레이시아에서 온 관광객에게도 “한국 오는 것 너무 좋죠?”라고 물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상가 내 액세서리 매장에서 머리끈 2개와 머리핀 1개를, 여성복 매장에서 원피스 2벌을 각각 샀고, 상인들에게서 네잎클로버 브로치를 선물 받았다. 방문을 마치고 나온 박 대통령의 차량 주변으로 관광객과 쇼핑객이 몰려들자, 박 대통령은 손을 흔들었고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상가 방문엔 한정화 중소기업청장과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함께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5명의 확진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대병원을 찾아 응급실 바깥 컨테이너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둘러봤고, 격리병동을 찾아 환자 치료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환자에게는 의료진이야말로 희망 아니겠나”라며 “국민을 위해 어려움이 한둘이 아니겠지만 마지막까지 힘내달라”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격리병실 내부에서 환자를 진료 중인 간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와서 보니까 아주 격리도 철저하게 돼 있고, 그래서 안심할 수가 있는데 이런 것을 좀 더 알려서 국민께서도 너무 위축되지 않고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하시도록 많이 알려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수고하시는 분들이야말로 환자들의 희망”이라며 “모두 헌신을 해주시니까 완쾌돼서 퇴원하는 분들도 자꾸 늘어나고 해서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 병을 극복할 수 있고, 이겨낼 수 있다는 좋은 증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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