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채무상환 못막아..30일내 합의못할땐 디폴트

채무상환 마감시한(30일)내 이자 못갚을 듯
30일 유예후 디폴트..협상단 파견해 합의 모색
  • 등록 2014-07-01 오전 9:59:04

    수정 2014-07-01 오전 9:59:0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아르헨티나가 채권단에 대한 채무상환 마감시한이었던 30일(현지시간) 자정(한국시간 1일 정오)까지 채무를 갚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30일간의 유예기간동안 이를 갚거나 채권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이후 13년만에 다시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맞게 된다.

AP통신은 이날 아르헨티나가 마감시한 전까지 채권자들에게 이자를 제 때 지급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아르헨티나가 마감시한을 넘기더라도 디폴트 선언 전까지 30일간의 유예기간을 가지게 된다.

그동안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채무 재조정에 합의하지 않은 채권단과의 협상을 오랫동안 거부해왔다. 이에 폴 싱어 NML캐피탈 등 헤지펀드사들은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 아르헨티나 정부를 제소했고, 지난 27일 토마스 그리사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 판사는 “아르헨티나가 채무 재조정에 참가하지 않은 헤지펀드들을 배제한 채 채무를 줄여준 채권자들에게만 채무를 상환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NML캐피탈을 소유하고 있는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제이 뉴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아르헨티나는 헤지펀드 채권자들과 진지하게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며 “아르헨티나는 또다시 채권단과의 약속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상은 없으며 앞으로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 정부는 스스로를 디폴트 위기로 몰아넣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시장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 기간동안 협상에 나서면서 최종 디폴트 사태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디언 케이먼 HSBC 라틴아메리카 채권담당 리서치 헤드는 “현재 아르헨티나 정부는 채권자들과 협상할 의지가 있는가에 대해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도 “디폴트에 따른 손실이 채권자와의 합의에 따른 비용보다 훨씬 큰 만큼 결국 합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이날 아르헨티나 정부는 미국내 헤지펀드사들과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중재 협상단을 파견했다.

이 협상단은 이달 7일 합의에 응하지 않고 있는 헤지펀드 채권단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재무부는 “이번 협상단을 통해 아르헨티나는 채권단 100%의 이해관계를 모두 반영하는 합법적이고 공평한 합의안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해결 의지를 피력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아르헨티나가 기술적인 디폴트에 빠지더라도 당장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가브리엘 토레스 무디스 수석연구원은 “아르헨티나에 대한 추가적인 등급 하향 조정은 채권자들이 결과적으로 얼마만큼의 손해를 입느냐에 달렸다”며 신용등급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앞서 지난 17일 아르헨티나 신용등급을 `CCC-`로 종전보다 두 단계 낮춘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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