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냉장고, 美 덤핑 기각.."당연한 판결"

美 ITC, 상무부 반덤핑관세 부과판정 기각
삼성·LG "제소 부당함 증명..당연한 결과"
"ITC 자국에 유리한 판결 다소 많아..판결 이례적"
  • 등록 2012-04-18 오전 11:01:09

    수정 2012-04-18 오전 11:01:09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덤핑관세 부과 판정을 뒤집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결에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ITC는 미국 상무부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등 3개사가 미국에 수출하는 냉장고에 대해 덤핑 판정을 내린 뒤 최고 30.34%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한 권고를 거부했다.

18일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관계자는 "ITC 최종 판결로 인해 이번 제소의 부당함이 증명된, 당연한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미국 소비자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여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0월 덤핑 예비판정에 이어 지난달 덤핑 본판정을 받았지만, 이날 ITC의 판결에 따라 관련관세 부과는 즉각 중단됐다.

이번 판결은 두 회사의 경쟁업체인 미국 월풀의 제소로 시작됐다. 그간 ITC의 판결은 미국업체에 유리한 경향이 다소 짙었다는 점에서 이번 판결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ITC는 이날 결정문에서 "상무부가 최근 해당 제품에 대한 정부 보조금과 덤핑 수출을 인정했지만, 우리는 미국의 관련산업이 이로 인해 구체적으로 피해를 입었거나 위협을 받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 참석한 5명의 위원은 모두 덤핑 판정에 부정적 결론을 내렸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ITC에서 만장일치로 미국업체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판결을 내린 사례는 찾기 힘들다"면서 "ITC가 상무부의 판정을 뒤집는 경우도 흔치는 않아, 이번 판결이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냉장고는 냉동실이 밑에 있는 프리미엄급 프렌치도어 냉장고다. 월풀은 이들 3개 업체들이 생산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미국에 냉장고를 수출한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앞서 미 상무부는 삼성전자가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경우 15.95%, 한국산 제품의 경우 5.16%, LG전자 냉장고는 멕시코와 한국산에 대해 각각 30.34%, 15.41%, 일렉트로룩스의 경우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22.94%의 반덤핑 상계관세를 각각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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