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운전은 늘 앉아서만?`..현대차, 스스로가 생각 바꾼다

새 브랜드 슬로건 `새 생각이 새로운 가치 창조` 사내홍보 강화
특강·브랜드북 첫 제작·다이어리 등 일상생활서 강조
  • 등록 2011-01-13 오전 10:26:53

    수정 2011-01-13 오전 10:26:53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애플이 만든 것이 전화기라면 아이폰은 최악의 휴대폰입니다. 그러나 애플이 만든 것은 전화기가 아니라 컴퓨터에 더 가까운 그 무엇, 시간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그것은 `통화기계, 휴대폰`이라는 낡은 생각을 넘어섬으로써 가능했습니다.`

이는 애플의 광고 문구가 아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에 전 직원들에게 나눠 준 `현대 브랜드 스토리 북`에 나온 내용중 하나다.

현대차(005380)는 최근 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다는 뜻의 새 브랜드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를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직접 참가해 새로운 브랜드 전략 방향을 알렸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 홍보도 강화, 직원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이 슬로건을 알리고 또 실제 생활중에 행동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 `자동차는 이동수단? NO, 삶의 공간이자 시간`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적용된 현대차 로고 이미지 컷
브랜드 스토리 북 역시 처음으로 만들어 직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직원들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앞서 소개한 애플의 사례처럼 `왜 운전은 늘 앉아서 해야 할까`, 혹은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라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들을 의심하고 다시 생각해 보자고 현대차는 이 책을 통해 직원들에게 말한다.

현대차는 "변하지 않는 가치는 단 하나, `시대와 고객` 뿐"이라며 "그 외의 모든 것을 의심하고, 당연하다고 여겨온 모든 것을 거부하라"고 강조했다. 여기서부터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가 출발한다는 것.

현대차는 이같은 브랜드 전략을 지난 연말 직원들에게 나눠준 `다이어리`에도 꼼꼼히 새겨넣었다. 그날그날 혹은 다달이 일정을 관리하고 책장을 넘기면서도 이같은 새로운 마인드를 직원들의 마음에 새기겠다고 한 데서 시작한 것.

이외에도 직원들에게 주는 포스트잇 등 아주 사소한 사무용품에도 일일이 이 슬로건을 새겨넣은 점이 눈에 띈다. 마치 `이래도 모른척 할래`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얘기할 정도다.

◇"브랜드 전략 일방적 제시 아닌 느끼고 행동하도록"

같은 맥락에서 현대차는 시장과 고객 지향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 임직원들의 마인드와 행동이 바껴야 한다고 보고 지난해부터 저명인사 등을 초청해 관련된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UC버클리 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아커 교수가 `브랜드 연관성`에 대해 강의한데 이어 올초에는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이제석 씨를 초빙해 강의를 들었다.

그는 관점, 가치, 철학이라는 3가지 키워드에 기반한 독특한 크리에이티브 발상법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했다. 명확한 철학을 가진 사람은 새로운 관점에서 사물을 해석하고, 그 사물의 색다른 가치를 읽어낼 수 있기에 창의적 사고를 한다며 이 3가지 역량을 갖추는게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현대차의 새 브랜드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으로 "창의적 혁신을 내재화 해 현대차가 또 한번의 성장을 이끌어 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현대차 한 직원은 "단순히 슬로건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게 아니라 일상에서 쓰는 다이어리에 나온 메세지를 통해, 또 강연을 들으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 이쪽이구나` 하고 느끼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스스로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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