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가 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준의 기간입찰대출창구(TAF)를 통한 긴급 대출자금의 절반 이상이 해외 은행들로 유입됐는데, 이 가운데는 하나은행과 산업은행, 기업은행(024110),신한은행(055550) 등 한국계 은행들도 포함됐다.
TAF는 시장 유동성이 고갈됨에 따라 연준이 믿을 수 있는 은행에 1개월 단기 대출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 2007년 12월에 조성됐다. 지난 2008년 8월부터는 3개월 대출도 시행했다.
한국계 은행들은 `BBB` 등급의 담보물을 제시하고 대출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당시에는 해외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었다"며 TAF 이용이 별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드 클라크 TD 최고경영자(CEO)는 TAF 이용과 관련해 결코 유동성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논리적이었을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게 아니었다"면서 TAF는 돈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였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FT 분석에 따르면 TD는 지난 2008년 여름 TAF를 통해 2~2.5%의 이율로 10억달러를 대출받았고, 저품질 고수익의 담보물을 제공했다. TD가 연준에 제공한 담보물의 80% 이상은 `BBB` 등급이었으며 당시 해당 등급의 채권 수익률은 7% 정도였다. TD는 이같은 방법을 통해 2008년 한 해 동안 매달 400만달러의 이득을 봤다.
라보뱅크의 경우에는 TAF를 `금융 시장이 추가적인 혼란에 빠질 것 같은 상황`에만 사용했다고 밝혔으나 지난 1월까지 미상환 대출금액이 5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연준은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긴급 대출자금은 모두 이자와 함께 상환됐고, TAF의 목표는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었을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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