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취미는 최후진술, 특기는 묵비권”

  • 등록 2012-01-13 오전 11:13:40

    수정 2012-01-13 오전 11:13:40

▲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검찰개혁 추진을 위한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한 전 총리. (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한명숙 전 총리가 지난 11일 방송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 출연,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한 소회, 민주화 운동으로 고문 당했던 사연 등을 공개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방송에서 “제 취미는 모두진술과 최후진술이고 특기는 묵비권”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최근까지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 진술에는 이골이 났다는 것.

그는 “새벽 3시까지 조사 받은 적도 있고 보통 12시까지 했다”며 “돈을 안받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라고 하는데 너무 답답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한편, 유약한 이미지가 있다는 질문에는 “나는 고문까지 당하면서 민주화 운동을 했던 맹렬여성”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고 김근태 의장이 고문을 당했듯이 저도 고문 당했다. 남산에 끌려가서 취조 받고 각목으로 온몸을 맞기도 했다”며 “저는 독재정권에 항거해서 목숨 걸고 싸워서 이겨낸 사람”이라고 말했다.

왜 한명숙이 당 대표가 되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나는 이게 마지막이다. 사욕이 없다”고 답했다. 한 전 총리는 “옛날에는 정치9단이 정치를 잘했지만 지금은 국민이 변했기 때문에 진실하고 계산 안하는 사람이 클 수 있는 토양 생겼다. 국민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13일 오후 한 전 총리에 대한 ‘5만 달러 뇌물수수’ 항소심 선고가 나올 예정이다. 한 전 총리는 지난해 4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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