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측은 당초 대한통운과 금호터미널을 분리 매각할 경우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흘리기도 했지만, 최근 그룹내 심층토론을 거치는 등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금호터미널에 관심이 많긴 했지만 애초 그것만 보고 인수전에 참여한 건 아니었다"며 "고심을 거듭한 끝에 본입찰에 참여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롯데는 본입찰 마감 전 최종 의사결정을 할 예정이다.
롯데가 참여하면 대한통운 인수전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포스코, CJ, 롯데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누가 인수하는게 시너지 있나`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대한통운을 탐내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자타공인 `국내 1위의 자산형 물류기업`이라는 점이 꼽힌다. 터미널, 장비 등 물류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자산이 풍부할 뿐더러 오랫동안 이어온 물류 노하우와 인적 자산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통운의 꾸준하고 안정적인 경영실적과 유동성, 평균 이상의 수익성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3곳의 인수후보중 어느 곳이 인수하면 효과가 클까.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한통운 인수 희망기업별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포스코에 인수될 때 매출 증가 포텐셜이 가장 크다고 제시했다.
포스코의 물류비는 5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대한통운이 넘겨받을 수 있는 물류수요는 3조8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180.7% 증가하는 효과다.
롯데가 인수하게 될 경우 매출액 증가율은 116.7%로 분석됐고, CJ의 경우 14%로 가장 낮았다.
◇ 경쟁 택배업체도 "선호하는 인수자 있다"
대한통운 인수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만큼, 입장에 따라 지지하는 후보도 제각각이다.
가장 민감한 경쟁 택배업체들은 대체로 내심 포스코를 응원하고 있다.
CJ가 인수할 경우 CJ GLS와 대한통운의 시너지를 통해 압도적인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되고, 경쟁업체들은 부담이 크다.
다만, 한진의 경우 포스코 물량이 상당한 비중으로 차지하고 있어 포스코의 인수가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포스코와의 거래가 대한통운으로 옮겨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한진은 지난해 포스코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약 9%에 달했다.
대한통운 노조는 CJ가 인수할 경우 고용보장의 불확실성이 있다며 포스코쪽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대한통운 노조위원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포스코는 국내 육상물류 비용만 2조원을 쓰고 있고, 브라질 등에서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는 등 대한통운을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육성시킬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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