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은행 먹으면 주가 영향 얼마나

인수금액 5조 안팎 추정..내부보유 현금+배당금+외부조달 `충분`
유증 가능성 크지 않으나 단행되더라도 물량부담 제한적
  • 등록 2010-11-23 오전 10:49:45

    수정 2010-11-23 오전 10:49:45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외환은행(004940) 인수 공식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수자금 규모와 조달 방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하나금융지주가 보유한 현금과 자회사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배당, 외부자금 조달력 등을 감안할 때 크게 무리없는 거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추정되는 인수금액은 5조원 안팎이다. 최소 4조5000억원에서 최대 5조3000억원 수준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론스타 보유지분 51%를 시가로 계산한 후 10%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대략 4조7000억~4조8000억원이 된다. 여기에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지분 6.25%까지 인수할 경우 5조원을 넘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인수금액이 5조원 이상으로 결정되더라도 자금 조달에 걸림돌이 될 만한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

일단 하나금융지주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현금이 8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여기에 하나은행이 연말 배당을 통해 지주사에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넘기면 3조3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마련된다.

다만 이 때 BIS나 Tier-1 등 자본 규제비율이 크게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금융위원회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현재 하나금융지주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5%, Tier-1비율은 12% 수준이다. 2조원 이상 현금이 자회사 배당 명목으로 은행에서 지주사로 옮겨질 경우, 각각 12% 및 9% 수준으로 하락이 불가피하다.

나머지는 회사채나 하이브리드채 발행을 통해 외부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최대 2조원 정도는 이 방법을 통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에서 주가 희석 요인으로 우려하는 유상증자는 가장 마지막 선택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에서 유상증자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단행되더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증을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상태로 보이지만 한다고 해도 보통주 대신 상환우선주가 발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비상장 주식이기 때문에 물량에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부 자금 조달 과정에서 레버리지가 너무 높아지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아예 안할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최소 3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면 주가 희석 정도가 15% 내외"라며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다 증권가에서는 인수 이후 나타날 시너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인 RBS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인수는 하나금융이 기업금융이나 외환, 거래 서비스 등 비이자 부문의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시키는(최소한 200~300bp) 효과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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