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두바이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는 금호산업, 두산중공업, 반도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성원건설, 신성건설, 쌍용건설, 현대건설 등이다.
이중 두바이월드와 자회사인 나킬(NAKEEL)과 직접 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이외의 업체들은 자체사업이거나 현지 혹은 외국 시행사와의 계약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대부분 플랜트 건설 공사에 진출하고 있어 부동산개발업체인 두바이월드나 나킬과는 큰 상관이 없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현재 3억5000만달러 규모의 팜 제벨알리 교량공사와 6900만달러 규모의 두바이 워터프론트 운하 교량 공사를 두바이에서 진행하고 있다.
모두 두바이월드의 자회사인 나킬이 발주한 공사로 현재 공정률은 40% 안팎이다. 때문에 삼성건설의 경우 두바이월드의 채무불이행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에서 다수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성원건설(012090)은 두바이월드와 나킬과는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두바이월드와 관련이 있는 스포츠시티, 컬쳐빌리지 등지에 사업장을 갖고 있지만 스포츠시티 내 `더 큐브` 건축공사는 `BMG 중동개발회사(BMG Middle-east Development)`라는 독일계 시행사의 도급사업이고 컬쳐빌리지 상떼뷰 신축공사는 자체사업이다.
신성건설(001970)의 미하엘슈마허 비즈니스 에비뉴, 보리스베커 비즈니스 타워는 이미 매각이 완료됐다. 금호산업(002990)의 두바이 센트럴 국제공항 여객터미널 공사는 두바이 민간항공국 발주 사업으로 이번 사태로 인해 받는 영향은 크지 않다.
이창근 현대증권 산업분석부 부장은 "국내 몇몇 두바이 진출 건축 및 개발업체에게 부정적인 영향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플랜트공사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두바이월드와 나킬이 갖고 있는 입지를 감안한다면 향후 두바이 건설 및 부동산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될 수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로 인해 빌딩이나 주택 등 건축 분야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에 진출해 있는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두바이월드가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다고 해서 당장 국내 건설사들이 타격을 받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건설경기가 더 냉각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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