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날 보러와요` vs `이(爾)`, 영화 흥행 이어 무대 맞대결

각각 ''살인의 추억'' ''왕의 남자'' 원작으로 꾸준히 공연
  • 등록 2009-06-11 오후 12:45:00

    수정 2009-06-11 오후 12:45:00

 
[노컷뉴스 제공] 흥행 영화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과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의 원작 연극들이 비슷한 시기 무대에 오른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 원작 연극 '날 보러와요'와 광대들의 해학이 넘치는 '왕의 남자'의 모태가 된 연극 '이(爾)'가 또다시 공연된다.

연기파 인기 배우들이 거쳐간 '날 보러와요'와 '이(爾)'는 관객들의 인기를 모으며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작품. 이번 앙코르 공연에는 새로운 인물들이 투입된다.

오는 7월25일~9월20일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공연되는 '날 보러와요'는 최재웅, 김재범, 임문희 등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

2007년 공연에서 김반장 역을 맡았던 배우 손종학이 범인을 향한 끈질긴 집념을 불태우는 김반장으로 다시 출연하며, 다혈질의 무술9단 유단자 조형사 역을 연기했던 김준원은 조형사와 김형사, 용의자 역할을 모두 맡아 한 작품 안에서 매회 다른 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뮤지컬 '주유소 습격사건' '쓰릴 미' 등에 출연한 최재웅은 이번 연극에서 다혈질 성격에 폭력적인 성향을 지닌 조형사 역할을 맡았고,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 '김종욱 찾기' 등에 출연했던 김재범은 '날 보러와요'에서 정신이상 병력을 지닌 남자와 변태 성욕자, 멀끔한 회사원 같지만 어딘가 모를 비밀을 간직한 남자 등 3명의 용의자 역을 동시에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연극 '이(爾)' 2000년 초연 이후 서울은 물론 전국 11개 도시에서 순회 공연을 하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폭군 연산이 궁중광대를 사랑했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전통 소재를 상상력으로 잘 구현해냈다는 호평을 얻으며 한국 연극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기상 등을 휩쓸었다.

이 작품을 통해 영화배우 오만석, 김내하, 뮤지컬 배우 박정환, 김호영 등이 스타 반열에 올랐고, 홍내관 역의 배우 정석용은 '이(爾)' 공연 후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동하고 있다.

말장난, 성대모사, 흉내내기, 재담, 음담패설 등 시정을 풍자하고 정치적 비리를 고발했던 조선시대의 언어유희가 잘 담겨있는 '이(爾)'는 9일~7월8일 대학로예술극장(구 아르코시티극장)에서 공연된다.

이(爾)는 조선조 때 왕이 신하를 높여 부르는 호칭으로 극중에서 연산군이 자신이 아끼는 궁중광대 '공길'을 부르는 호칭이다. 공길이라는 인물은 역사적 실존인물로서, 연산군일기 60권 22장에 등장한다.

영화 '살인의 추억'과 연극 '날 보러와요', 영화 '왕의 남자'와 연극 '이(爾)'. 연극으로 영화와는 또다른 재미를 찾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한편, 이밖에도 ‘웰컴투 동막골’, ‘박수칠 때 떠나라’ 등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차례로 선보이며 흥행몰이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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