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내달 한국 방문 계획을 단념하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방문을 조율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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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리는 애초 내달 초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취임한 이시바 총리가 양자 외교 목적으로 방문하는 첫 국가로 한국을 선택함으로써 한국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한국 내 혼란이 이어지면서 방한 계획을 단념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방한 계획을 취소하는 대신 내달 전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주도국인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정부 안전보장 능력강화 지원’(OSA) 제도를 통해 내년 3월 이전에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필리핀, 몽골, 지부티에 방위 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이달 결정했다.
지난해 신설된 OSA는 비군사 분야로 한정한 기존 공적 개발 원조(ODA)와 달리 방위 장비 지원에 초점을 맞춘 제도로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등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의 군대에 기자재 등을 제공하고 능력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 10월 취임한 프라보워 대통령은 국방장관을 지낸바 있어 일본 정부는 안보 면에서 협력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