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텔, 일자리 수천개 감축…비용절감 나선다

경쟁력 회복 위해 추가로 인건비 줄이기로
2년간 인력 5% 감축…현재 11만명 규모
  • 등록 2024-07-31 오전 9:34:51

    수정 2024-07-31 오전 9:34:5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비용 절감을 위해 수천개의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다.

6월 4일(현지시간)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포럼에서 인텔 CEO 팻 겔싱어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의 수천 명 규모 인력 감축은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텔은 인력 감축을 통해 시장 점유율 감소 및 수익 악화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인텔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인텔은 2022년 10월부터 일자리 감축에 나서 2023년 연말까지 12만4800명으로 인력을 약 5% 줄였다. 현재 인텔의 직원 수는 분사되는 사업부 직원을 제외하고 약 11만명 규모다.

인텔은 이러한 인력감축 등으로 인한 비용 절감으로 오는 2025년까지 최대 100억 달러 규모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텔은 수십 년 동안 컴퓨터에 들어가는 중앙처리장치(CPU)를 개발해 PC 보급 확대와 함께 1980~1990년대 실리콘밸리의 거물로 컴퓨터 산업을 선도해 왔지만, 최근 들어 경쟁사에 뒤처지면서 입지가 좁아졌으며 매출은 지난 2년 동안 감소했다.

더 작고 더 빠른 칩을 제조하는 경쟁에서 삼성이나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업체 TSMC에 따라잡혔고, CPU를 대신한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주목받으면서 엔비디아와 같은 경쟁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밀려 시장 점유율은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를 반도체 업계에서 다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도록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인재영입도 강화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조 및 공급망 부문 최고글로벌운영책임자(COO)에 나가 찬드라세카란 마이크론 전 부사장을 선임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서 기술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을 역임한 그는 내달 12일 인텔에 합류해 팹 제조와 조립 및 테스트, 인텔 파운드리 전략 기획, 공급망 등 인텔 파운드리의 전 세계 제조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이날 인텔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장 대비 2.27% 떨어진 30.13달러로 마감했다. 인력 감축 등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 상승 거래 중이며, 최고 31.11달러까지 올랐다.

인텔은 오는 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인텔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가 추정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완만하게 회복돼 인텔의 연간 총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55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의 연간 매출이 증가한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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