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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 화가로 테러 위협에 시달려온 스웨덴 출신의 라르스 빌크스(68)씨가 참석한 행사에서 총기 난사가 일어났다. 또 몇 시간 뒤에는 유대교 교회(시나고그)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하는 등 두 차례 연쇄 테러로 무고한 시민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당했다. 이 사건의 용의자도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덴마크 경찰은 14일(현지시간) 오후 4시쯤 이슬람과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코펜하겐 시내 한 카페에서 빌크스가 참석 가운데 열린 토론 행사 도중 창문을 뚫고 총탄들이 날아 들어와 이같은 참사가 빚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측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지난달 프랑스 파리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과 동일한 성격의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TV 방송은 창문에만 총탄에 뚫린 구멍 30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총기 공격으로 행사에 참석한 40세 남성 한 명이 숨졌으나, 타깃이 된 것으로 보이는 빌크스씨는 무사했다. 브릭스씨는 “복면한 이들이 달아나는 것을 봤다”면서 “빌크스를 겨냥한 공격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빌크스씨는 지난 2007년 무함마드를 개로 묘사한 그의 만평이 스웨덴 신문들에 게재된 이후 수차례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 앞서 2010년 두 명의 괴한이 빌크스 자택을 방화하려다 실패에 그쳤으며 작년 1월에는 그를 살해하려 모의하던 이슬람 과격세력에 가담한 미국인 여성이 체포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시건이 일어난지 6시간쯤 지난 자정 무렵 코펜하겐 시내 유대교 교회 인근에서 또다른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당했다. 덴마크 경찰은 두 번째 총격 발생 이후 유대교 회당 인근의 기차역인 노레포트역에 대피령을 내리고 도심 주요지역을 봉쇄한 채 검문검색을 강화했는데, 이 과정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을 총으로 쏴 사살했다고도 밝혔다.
경찰은 이 남성이 앞서 코펜하겐 시내에서 발생한 두 차례 총격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