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 교황, 북한·중국에 "대화하자"

17일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 연설
"교황청과 관계 맺지 않은 나라와 대화 희망" 강조
  • 등록 2014-08-17 오후 5:24:14

    수정 2014-08-17 오후 5:24:14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가 17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교황방한준비위원회).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중국 등 아시아의 교황청 미수교국과 대화 의지를 보였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17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교황의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교황께서 아시아 주교들과 만남 연설 때 다른 이들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아직 교황청과 완전한 관계를 맺지 않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과 대화를 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대화를 바라는 나라로는 구체적으로 중국·북한·베트남·브루나이·미얀마·라오스 등이 언급됐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과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아서 중국 천주교인들이 이런 행사(아시아 주교들의 만남)에 오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단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 14일 방한 때 중국 영공을 지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인에 대해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방한으로 교황청과 중국의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컸다. 중국은 1951년 교황청이 대만 정부를 인정한 뒤부터 교황청과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이들 국가와의 대화 의지도 강력하게 표했다. 롬바르디 신부는 “대화가 중요하고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기대를 높여야 한다”며 “우리는 종교의 자유가 제대로 행사될 수 있는 곳을 희망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는 말도 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교황께서 내일(18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명동성당)에서 영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영적인 대화와 화해를 얘기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치적인 메시지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교황의 한국 방문을 “아시아를 향한 발걸음”이라고 의미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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