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신성장동력 확보..금융그룹으로 도약 노린다

  • 등록 2014-04-24 오전 10:00:00

    수정 2014-04-24 오전 10:00:0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대신저축은행, 우리F&I 등의 계열사 인수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 중장기적인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올해는 자산영업에 역점을 두고 실적 턴어라운드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신증권(003540)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80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기순이익은 500억원으로 전년대비 231.13%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면서 올해 큰 폭의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들어 대신증권의 주가는 19% 가량 상승하며 1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F&I 인수완료로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이 가시화됐다는 점과 자산관리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기대된다는 점이 투자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F&I 인수로 신성장동력 확보..자회사 이익개선 가시화”

최근 대신증권은 우리F&I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F&I는 부실채권(NPL)시장 2위권의 업체로 최근 4년간 20~30%대의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매년 4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향후 증권 투자은행(IB)부문과 연계, NPL 관련 구조화채권을 발행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개발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우리F&I 인수를 통해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1조6000억원 규모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부문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

앞서 부산중앙, 부산2, 도민저축은행의 자산을 자산부채이전(P&A)방식으로 인수한 데 이어, 작년에는 계열사인 대신자산운용이 업계 5위권의 한국창의투자자문을 인수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였던 우리F&I 인수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최근 인수한 자회사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수익 개선도 가시화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월 단위 실적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대신자산운용은 1년 만에 수탁고가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F&I도 수익성이 뛰어난 만큼 모회사인 대신증권의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자산영업 활성화 체질개선 주력..장기 성장기반 다진다”

대신증권은 강점이던 브로커리지 부문의 핵심역량을 유지하되, 자산영업 부문의 활성화를 위해 시스템을 바꿔가고 있다. 상품개발 역량과 고액자산가들에 대한 영업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자산운용 본부를 신설해 상품경쟁력을 강화했다. 기관투자자 및 법인 대상 금융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조화상품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에 한정돼 있던 금융상품 투자 기회를 확대해 개인투자자들이 전 세계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작년에는 대신증권이 미국 최대 시니어론 운용사인 이튼밴스 그룹과, 올해 4월에는 대신자산운용이 ‘러셀2000지수’로 유명한 미국의 투자자문사 러셀인베스트먼트와 마케팅 및 금융상품 개발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해외 유수의 운용사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공동상품개발과 글로벌 투자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주식 및 채권, 금융상품은 물론 해외주식, 해외채권 및 해외금융상품 투자와 관련된 금융플랫폼 구축을 통해 우수한 해외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160여명의 우수사원으로 구성된 금융주치의는 대신증권 자산영업의 핵심역량이다. 금융주치의는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고객들의 일생에 걸친 현금흐름을 관리하는 토탈솔루션을 제공하며 평생동반자 관계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리서치센터에서 글로벌마켓전략실과 알파리서치부를 신설한 것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이다. 향후 글로벌 투자정보와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자료를 발간해 고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코넥스 시장 대표 지정자문인으로서 시장 활성화와 우수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상장 및 상장예정 기업을 중심으로 밸런스클럽을 운영해 우수한 중소기업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지난해에만 총 7개의 기업을 코넥스에 상장시켰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흑자기조로 돌아섰고, 자산운용의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어 대신증권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F&I도 계열사 간 연계상품 출시 등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올해는 대신증권이 본격적으로 도약해 나가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핵심 리테일 서비스뿐 아니라 자산운용, IB, PI, 자산관리 등 다른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다변화해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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