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겼다. 실종자 가족들의 오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함께 긴 한숨을 짓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집단적인 우울증 현상은 소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술 소비가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답답한 마음에 담배 소비는 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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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맥주 판매는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매출이 4% 감소로 돌아섰다. 소주는 2.4% 줄었고, 양주와 와인 판매는 9.6% 감소했다. 주류 판매가 줄면서 안주류의 판매도 3.8% 감소했다.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여행도 가급적 자제하는 분위기가 나타나자, 샴푸, 치약 등 소용량 여행용 상품 판매는 8.4% 감소했다. 위생접시, 종이컵 등 행락용품도 7.2% 줄었다. 화투, 카드 매출도 5.8% 감소했다.
반면 담배를 찾는 사람은 더 늘었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세븐일레븐의 담배 매출은 전주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워낙 국가적 재난이 일어났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흥이나 여행을 자제하는 등의 모습이 편의점 매출에도 직접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