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붙은 삼성 '불황, 경쟁사 격차 벌일 기회'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 사장 "태블릿 내년에 더 판다"
삼성전자 태블릿, 3Q 점유율 급상승..애플은 급락
  • 등록 2012-11-07 오전 10:45:28

    수정 2012-11-07 오전 11:41:30

[이데일리 임일곤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상승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성장세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자신했다. 내년에는 불황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오히려 이를 경쟁사와 격차를 벌일 절호의 기회로 여기는 모습이다.

신종균 삼성전자(005930) IM(정보기술·모바일)담당 사장은 7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들어 매 분기가 지날수록 태블릿PC 점유율이 오르고 있다”면서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 더 어려울 전망이나 태블릿PC 판매량은 올해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속 성장세를 보이던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에 내림세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스마트폰 보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종균 삼성전자 IM담당 사장. 삼성전자 제공.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510만대의 태블릿PC를 판매, 전년동기대비 325% 성장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과 ‘갤럭시노트 10.1’ 등 점유율은 18.4%로 작년 3분기(6.5%)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태블릿PC의 강자 애플은 아이패드 점유율이 급락했다. 애플은 지난 2분기만 해도 65.5%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15.1%포인트나 줄어든 50.4%에 그친 것이다.

신 사장의 이날 발언은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부문에서도 애플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점유율이 의미있는 수준에 올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태블릿PC의 ‘왕좌’인 애플을 따라잡을 시기도 머지않은 것으로 자평하는 눈치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태블릿PC는 올 들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던 애플은 삼성전자와 아마존의 공세에 50% 점유율 붕괴도 가시화되는 형국이다.

신 사장의 자신감은 애플과의 글로벌 특허 소송전에 대한 언급에서도 묻어났다. 신 사장은 이날 애플이 미 연방법원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10.1 등을 특허 침해혐의로 제소한 것과 관련해 “아직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으나 (애플이 소송을 제기한 의도는) 삼성 제품이 잘 팔려서 그런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 사장은 스마트폰처럼 운영체제(OS)를 담은 ‘갤럭시 카메라’에 대해선 “새로운 카메라의 시대를 열 것”이라면서 “이달 안에 국내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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