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7천억 하이마트 영업권, 매각 변수로 떠오를까

  • 등록 2011-12-06 오전 11:30:53

    수정 2011-12-06 오전 11:30:53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하이마트(071840)가 매물로 나오면서, 영업권 가치 산정이 매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이마트가 보유한 영업권 자산은 약 1조7000억원 수준이어서, 매각가치를 따질 때 영업권 인정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6일 하이마트에 따르면 재무제표상 영업권(용어설명 참조)은 1조6833억원으로 계상돼 있다.

피인수기업인 하이마트가 영업권 자산을 보유하게 된 경위는 이렇다. 지난 2008년 유진기업은 하이마트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회사(SPC)인 유진하이마트홀딩스를 설립했다. 유진기업은 SPC를 통해 1조9500억원을 들여 순자산가치 2000여억원 짜리 하이마트를 인수했고, 이때 SPC에 약 1조7348억원의 영업권 자산이 발생했다. 그 뒤 유진하이마트홀딩스와 하이마트가 합병하면서 결국 영업권 자산은 합병법인 하이마트로 넘어갔다.

2008년에 무형자산(영업권) 상각에 따라 515억원이 비용처리됐고, 이후 2010년부터는 K-IFRS 회계도입으로 영업권을 상각하지 않아 1조6833억원이 고정돼 있다.

하이마트측은 "당시 선종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경영 노하우와 하이마트의 시장 점유율, 브랜드력, 전국 지점수 등이 반영돼 영업권이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문제는 하이마트 최대주주인 유진기업과 2대 주주인 선종구 회장이 하이마트를 팔려고 하는 마당에, 영업권 가치를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일각에서는 기존 경영진이 회사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기업가치에 타격이 온만큼, 영업권이 상당부분 손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권 1조7000여억원을 새로운 주인이 얼마나 인정해 줄지 의문"이라며 "기존에는 선종구 회장과 경영진의 노하우가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인정받았지만, 이들이 지분을 다 팔고 난다면 영업권의 가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회사측은 영업권 가치가 떨어질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 한 관계자는 "예전보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가치도 달라졌다"며 "영업권 가치가 지금의 1조7000억원보다 더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설령 다소 감소가 있더라도  현재 계상돼 있는 수준 정도는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화 동양증권 연구원도 "예전 경영진들이 빠지긴 하겠지만, 매장수가 지난 2008년보다 50여개가 늘어나는 등 기업가치가 더 커진 만큼 영업권 가치가 많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용어설명> 영업권은 피인수대상 기업의 순자산가치보다 더 지불하는 금액을 말하다. 예컨대 A기업이 B기업(또는 B기업의 사업부문)을 인수 또는 합병할 때 순자산가치보다 더 많이 지불하는 `웃돈`을 말한다. 회사의 브랜드나 기술력, 시장 장악력 등을 인정해 지급하는 프리미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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