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어컨에 문제 있나?…오작동도 생겼다

한달새 사전점검서비스 2건 시행
삼성전자 "소비자 안전과 무관"
  • 등록 2011-07-04 오전 11:32:26

    수정 2011-07-04 오전 11:32:26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지난 6월 말. 삼성전자(005930)는 신형 홈 멀티에어컨에 대한 사전점검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설치 미숙으로 냉매가스 압력에 의해 배관 이음새 부분이 이탈될 우려가 생겼기 때문.

이음새가 이탈되면 소음이 발생하고 에어컨 냉매가 유출된다. 냉매 가스가 유출되면 에어컨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비싼 선풍기`가 되는 셈이다.

이같은 일이 생긴 지 2주일이 채 안된 4일(오늘). 삼성전자는 다시 한번 에어컨에 대한 사전점검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제습과 냉방 운전 중 실내기의 가동이 정지되는 오작동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불과 한 달 사이에 두 건의 사전점검 서비스를 시행하게 된 것이다.

이번 현상의 원인은 실외기 내부 단자에 전기적인 노이즈가 입력될 경우 이를 리셋 명령으로 제품이 인식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제품 자체의 문제라는 것이다.

서비스를 진행하는 제품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홈 멀티에어컨 15평형 제품 중 AF계열 4개 모델(AF-HA152·HR152·HQ152·HS152)이다. 전체 6만355대에 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번에 진행한 사전점검 서비스는 제품의 문제가 아닌 설치의 문제였다"며 "이번 현상 역시 소비자의 안전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소비자의 편의를 최대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사업부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가전제품의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달 새 2건의 사전점검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생긴 제품은 삼성전자 에어컨 중 저가 모델"이라며 "이례적으로 TV광고를 하는 것을 보고 삼성전자가 서두른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국내시장 공략을 위해 다소 성급하게 나선 것이 아닌가 싶다"며 "배관의 경우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부품을 사용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전점검 서비스로 삼성전자가 내세운 `스마트 에어컨`이라는 문구가 무색해졌다"며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소비자는 "제품 자체보단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제품을 구매했다"며 "하지만 실제로 제품을 사용해보니 다소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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