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용 해외뮤지컬 ‘작지만 맵네’

작품성 검증·관람료도 적절
실험성까지 갖춰 관객 사랑
  • 등록 2010-01-06 오후 12:00:00

    수정 2010-01-06 오후 12:00:00

[경향닷컴 제공] 해외 명품 뮤지컬은 대작만 있는 게 아니다. 작지만 울림 있는 소극장용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부분 실험성이 강한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들. 이들 작은 뮤지컬의 순항은 대작들이 봇물을 이룬 가운데 올린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 작품성이 검증됐다는 점과 합리적인 관람료, 그리고 배우들의 호흡을 무대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아이 러브 유> <헤드윅> <메노포즈> <더 씽 어바웃 맨> 등이다. 7일부터는 <굿모닝! 러브타운>도 한국 초연된다.


◇ 연인 또는 젊은 부부끼리 보면 좋을 <아이 러브 유> <더 씽 어바웃 맨>

두 작품 모두 오프 브로드웨이 히트메이커 조 디피에트로가 작사와 대본을 맡고 지미 로버츠가 작곡한 뮤지컬. 공통적으로 남녀 간의 ‘사랑’이 주제다. 2004년 국내 초연 후 롱런 중인 <아이 러브 유>(사진)는 남녀의 만남에서부터 연애와 결혼, 황혼에 이르기까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튀는 유머와 재치로 엮고 있다. <더 씽 어바웃 맨>은 서로 바람을 피우는 부부가 겪는 해프닝을 코믹한 터치로 담고 있다. 지난해 12월4일 국내 공연 1000회를 돌파한 <아이 러브 유>는 3월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더 씽 어바웃 맨>은 2월15일까지 서울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 여성관객은 ‘환호’, 보수적 남성관객은 ‘글쎄’ <헤드윅>

<헤드윅> 역시 지난해 12월3일 국내에서 1000회 공연을 돌파한 흥행 뮤지컬. 2005년 초연 이후 조승우·오만석·엄기준·송용진·김다현, 그리고 2009년 윤도현까지 다수의 뮤지컬 스타배우를 배출해냈다. ‘헤드헤즈’라 불리는 2만여명의 마니아까지 있다. 성전환 수술에 실패해 1인치의 살덩어리가 남아있는 동독 출신의 트랜스젠더(성전환자) 록가수 헤드윅의 인생역정이 시니컬한 독백과 펑크록, 애니메이션과 함께 펼쳐진다. 2월28일까지 KT&G 상상아트홀.

◇ 폐경기 중년여성들의 진솔한 수다 <메노포즈>

<메노포즈>는 2003년 초연 후 정기적으로 공연 중인 작품. 서울 명동 해치홀에서의 12월 공연은 표가 완전 매진됐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관객의 90%가 50~60대 여성. 폐경기를 맞은 중년 여성 4명이 겪는 갱년기 우울증을 생생하면서도 코믹하게 전달한다. 2월6일부터는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혜은이, 이영자, 홍지민 등 출연.

◇ 따뜻한 얘기·생생한 연주 <굿모닝! 러브타운>

오 헨리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으며 1984년 뉴욕의 램스극장에서 초연됐다. 원제는 ‘The Gifts of the Magi(동방박사의 선물)’. 한국에선 7일부터 2월4일까지 서울 대학로 라이브 극장에서 라이선스로 초연된다. 미국 뮤지컬의 명콤비로 꼽히는 작곡가 랜디 코츠와 극작 및 작사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이 완성했다.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이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소극장 공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어쿠스틱 라이브 연주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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