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국민은행이 아시아 최초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이후 전무했던 커버드본드에 대한 논의가 재개되면서,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유동화를 통한 자금조달 다변화의 길이 터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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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연합회에서 KB금융(105560)지주 소속 국민은행과 신한금융(055550)지주 소속 신한은행, 우리금융지주(053000) 소속 우리은행, 하나금융지주(086790) 소속 하나은행, 농협, SC제일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커버드본드에 대한 회의가 진행됐다.
은행권은 지난해 4월 커버드본드 발행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특별법 제정을 제안해왔지만 리먼 파산 사태이후 흐지부지됐고, 은행별로도 검토 중이었던 커버드본드 발행 작업을 잠정 중단했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멈췄던 커버드본드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면서 "커버드본드 발행이 단발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외화조달 수단으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형화된 벤치마크와 보완장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커버드본드 특별법 제정이 어려운 만큼, 시장의 예측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은행 관계자는 "마땅한 벤치마크가 없고 법 제정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커버드본드의 발행구조, 발행 지원을 위한 보완장치 등을 규범화해 채권 발행을 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며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면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커버드본드에 대한 안정성에 대해 신뢰를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 관계자는 "커버드본드를 당장 발행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되고 공적 기관 지급보증 등 취약한 유동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면 커버드본드 비용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커버드본드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채권을 담보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자산의 신용도만 고려하는 주택저당증권(MBS)과 달리 은행의 신용도를 함께 반영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발행금리를 낮출 수 있고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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