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합병후 `매출성장 더딜 듯`

2011년 되서야 합병전 매출수준 회복 전망
KT "KTF와 내부거래 감안시 매출성장 둔화우려 없어"
  • 등록 2009-02-02 오전 11:36:23

    수정 2009-02-02 오후 6:16:11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KT와 KTF가 합병한 뒤 매출 규모가 합병 전 수준까지 회복되려면 3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또 KT와 KTF는 합병 첫 해 매출은 줄지만 비용절감을 통해 영업이익은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030200)KTF(032390)는 작년말 기준 매출의 합이 20조1311억원을 보였다. 영업이익 합은 1조5681억원, EBITDA 합은 4조88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KT가 합병법인의 가이던스로 밝힌 기업성장성과 비교하면, 합병 첫 해 매출은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다소 상승한 수준이다. 양사가 합병으로 감소된 매출액은 2011년에 가서야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 KT는 지난달 합병법인의 2009년도 실적목표치를 매출 19조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 EBITDA 5조원으로 밝힌 바 있다. 매출액은 2011년 20조7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합병후 2011년까지 기업 성장성을 기대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업계에서는 KT-KTF 합병법인이 마케팅경쟁을 하지 않더라도, 대신 유무선 결합상품 가격을 대폭 인하해 가격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합상품 가격인하 폭이 커질수록 서비스 매출액은 자연히 감소한다. 합병 법인은 중장기적으로 매출액 감소를 희생 하더라도, 해지율을 낮추고 가입자 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영업이익은 강력한 비용절감을 통해 보완할 것으로 분석됐다.

KT 관계자는 "합병법인은 합병 전과 비교해 향후 3년간 평균적으로 약 1.5%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간 금액으로 나타내면 약 398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결합상품 위주의 효율적 마케팅으로 판매비용 및 수수료를 절감하고, 무선 네트워크 유지보수 효율화 등을 통해 아웃소싱비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구매효율화, 콜센터 통합, 연구개발(R&D) 비용 절감을 통해서도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합상품 가격인하로 소비자 혜택은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주주가치 측면에서는 기업 성장성 저하가 예상되며, 경쟁사들도 가격인하에 맞대응 할 경우 통신업계 전반적으로 성장성 하락이 번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KT측은 지금껏 KT-KTF간 지급했던 접속료, 재판매수익, 전용회선료 등을 빼면 합병시 매출규모는 자연히 감소해 매출성장이 더딜 것이란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도 기준 KT가 KTF에 지급한 접속료는 2600억원, PCS도매이용대가는 5000억원 수준이며, KTF가 KT에 지급한 접속료는 1000억원, 전용회선료는 3000억원이다. 이를 감안할 때 합병시 약 1조2000억원이 매출액 산정에서 상쇄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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