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딜러에 ''퇴출'' 경고.."체질 확 바꾼다"

고객서비스 개선위해 ''딜러 개선 프로그램'' 진행
50개 만성부진 딜러에 "개선 없으면 퇴출" 경고장
베라크루즈등 고가차 비중 향상 `판매 개선 불가피`
  • 등록 2007-08-24 오후 1:41:04

    수정 2007-08-24 오후 1:41:04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현대차(005380)가 대대적인 미국 딜러망 체질 개선에 나섰다. 특히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인 50개 딜러에게는 '개선이 없으면 퇴출시킬 수 있다'는 경고장을 발송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위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초부터 미국 딜러들을 대상으로 '딜러 개선 프로그램(Dealer Enhancement Program)'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고객에 대한 딜러 서비스를 강화하고 딜러점의 시설을 보다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것.

현대차는 자체 조사 결과 미국 딜러 곳곳에서 열악한 시설과 취약한 고객서비스, 자금부족, 부적합한 입정위치 등 다양한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문제점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는 총 754개의 미국시장 딜러중에서 실적과 고객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부진한 50개를 선정해 경고장을 발송했다. 연말까지 고객서비스와 판매실적을 끌어올지 못할 경우 퇴출시킬 수 있다는 '극단적'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딜러들에 대해 분석한 결과 다양한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딜러망의 체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행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고장을 받은 50개 딜러들에게는 연말까지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지만, 만약 이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이들에 대한 퇴출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이같은 '강공'을 선택한 이유는 미국에서의 판매 방식에 대한 변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현대차는 단순히 판매대수만을 중시하면서 고객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미국시장에서 그랜저(현지명 아제라), 베라크루즈 등 고가 모델의 판매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고, 내년에는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프로젝트명 BH)를 출시할 예정이다. 고객서비스의 개선과 딜러점의 고급화 없이는 고가차량의 판매확대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경우 미국 판매가격이 5만달러에 가까운 고가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제 과거의 후진적인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고객들의 감성에 호소해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영업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용대인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미국 주요 지역의 기존 딜러를 양질의 딜러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최근 GM과 포드가 공급물량을 축소함에 따라 딜러 이탈의 가능성이 높아, 현대차가 양질의 딜러를 확보하는 데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년 여름과 연말에는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이 급락하곤 했지만, 점차 과거와 같은 시장 변동성은 줄어들 것"이라며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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