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금값 또 사상 최고치…금리인하 기대감

美 경기 둔화 신호…연준 금리인하 주목
ECB 0.25%p↓…"금리인하 사이클 시작"
  • 등록 2024-09-13 오전 8:18:46

    수정 2024-09-13 오전 9:41:35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제 금값이 12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를 앞두고 안전자산인 금을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했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은 1.85% 오른 온스당 255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미국 금 선물은 전날보다 1.5% 오른 온스당 2580.60달러에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의 경기둔화 신호에 주목하면서 연준이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출(빅컷) 확률을 27%로 봤다.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73%로 반영했다.

얼라이전스 골드의 알렉스 엡카리안 최고운영책임자는 로이터에 “우리는 저금리 환경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금의 매력이 훨씬 더 높아지고 있다”며 “더 큰 규모가 아닌 훨씬 더 빈번한 감축이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하,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및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소폭 상승으로 금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은 금 시장에 지지를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CB는 지난 6월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25bp 내렸다. ECB 예금금리는 3.50%로 낮아졌고, 연준도 유사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1일~7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명으로 직전주 대비 2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22만7000명)를 웃돌았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공급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금값에 긍정적인 요소다. 금리가 하락하면 은행 예금과 채권의 수익률이 낮아져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경향이 있다.

또 금은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금리에 인하가 있으면 금값이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경제를 자극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경향이 있기에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자산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국제 금값은 올해 들어 5분의 1 이상 올랐다. 블룸버그는 “최근 연준이 곧 인하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강력한 매수세와 장외시장의 탄탄한 수요도 귀금속 랠리에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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