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된 기준금리 동결 및 연내 인하 횟수 축소 정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상승 모멘텀도 없는 상황이지만 이미 바닥을 찍어 상승만 남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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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2% 상승한 6만495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2% 하락한 3516달러에, 리플은 1.01% 상승한 0.488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9193만7000원, 이더리움이 497만9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692.6원이다.
비트코인 약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상승 동력이 없는데다,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 약화 및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순유출세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 데이터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국 BTC 현물 ETF에서 총 1.52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4거래일 연속 순유출이다.
불확실성 또한 커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의 긍정적인 투자자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최고점 이후 BTC 네트워크의 처리 및 전송량(Transfer Volume)이 급격히 감소했다”며 “이는 시장의 투기 욕심이 감소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이미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보이는 약세가 전형적인 움직임이라는 의견도 있다.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l van de Poppe) 가상자산 연구원은 “BTC가 6.3만~6.5만달러 구간에서 바닥을 찍고 상승 모멘텀을 찾고 있다”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 도미넌스(전체 암호화폐 시총 대비 BTC 시총 비중)가 낮아지면서 알트코인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금융 투자 미디어 리얼비전 매크로 전문가 줄리엔 비텔(Julien Bittel) 은 “BTC 가격이 포물선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포물선 패턴을 따라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2025년 5월까지 24만 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며 “현재의 지루한 횡보기간은 반감기 이후 나타나는 비트코인의 전형적인 움직임이며 급격한 조정, 투심을 꺾는 덤프, 지루한 횡보 뒤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