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KB국민銀, '혈맹' 맺었다…대출·보험·데이터 협업 확대(상보)

KB국민은행, 티맵모빌리티 지분 8.3% 취득…4대 주주로 등극
티맵모빌리티 기업가치 2.2조원으로 '껑충'
KB금융지주 계열사와 협업 확대
  • 등록 2022-08-22 오전 10:04:59

    수정 2022-08-22 오전 10:10:57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티맵모빌리티는 SK스퀘어(402340)와 협력해 KB국민은행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KB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 지분 8.3%를 보유한 4대 주주가 됐다.

티맵모빌리티 기업가치 2.2조원…KB 4대 주주


이번 투자는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대한 대형 금융사의 첫 대규모 투자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지난해 12월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및 상생 협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체결한 바 있다. 이 자리서 양사는 ESG 실천 확대를 위한 금융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상생과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후 6개월간 논의 끝에 KB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의 기업가치를 총 2조 2000억으로 평가하고 지분 취득을 결정했다. 이는 2020년 분사시점의 기업가치 1조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와의 협력이 보험·대출 등 금융서비스와 모빌리티 서비스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투자 주체는 KB국민은행이지만, 이를 계기로 KB금융그룹 전계열사와의 협업을 추진한다.

플랫폼 종사자 등 특정 고객군을 겨냥한 특화 금융상품이나 오프라인 영업점을 활용한 스마트 주차 서비스, 중고차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윈윈’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내비게이션, 전기차 충전, 대리운전, 주차, 킥보드, 렌터카 등 1400만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를 보유한 티맵(TMAP)의 플랫폼 경쟁력과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성장 잠재력도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번에 확보한 재원을 모빌리티 사업 역량 강화 및 관련 생태계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플랫폼 분야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능한 개발자들을 더욱 공격적으로 채용해 기존 티맵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모빌리티 보험, 중고차, 결제 등 KB금융그룹과 본격적인 사업 협력에도 속도를 낸다.

소액대출·보험 등 특화 금융서비스 제공

양사가 구상중인 대표적인 서비스는 티맵 플랫폼 종사자에 특화 된 소액대출(Micro Financing)이다. 대리운전·화물·발렛 등 플랫폼 전업 종사자의 경우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해 대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이들의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금융 거래 이력 대신 플랫폼 활동 이력(근무일수·업무활동·고객 피드백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낮은 신용점수로 어려움을 겪는 플랫폼 종사자들도 각종 금융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리·발렛·탁송 등 티맵 서비스들과 연계한 보험 영역의 협력도 추진한다. 양사의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티앱 플랫폼 이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대리·탁송보험 등 상품 개발을 검토 중이다. 안전운전자에 대한 실질적인 비용 절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일반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들도 새롭게 선보인다. KB국민은행의 노하우를 활용한 포인트 제도, 결제 서비스 등을 티맵과 연동해 소비자들이 모빌리티 서비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중고차 관련 사업도 협력을 추진한다. 티맵의 운전점수와 KB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를 연동해 전 차주의 운전점수를 제공하는 등 차별적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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