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이 확산될 경우 돼지고기 수요가 닭고기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닭은 돼지에 비해 키워서 판매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 시세 상승은 단기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파주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공식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초반 돼지고기 수요는 감소하고 닭고기 등 대체재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닭고기 시세가 상승할 수 있지만 이는 단기적 이슈”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닭은 돼지에 비해 키워서 판매하는데 시간이 짧아 공급을 쉽고 빠르게 늘릴 수 있다”며 “시장에서 빠르게 수요와 공급이 맞춰지기 때문에 시세 상승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 확산될 경우 초반에는 살처분에 의한 공급 감소보다 수요 급감에 돼지고기 시세가 하락할 것”이라며 “다만 수요가 다시 회복하는 시점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으로 시세 급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돼지는 원종돈(씨돼지)에서 우리가 먹는 비육돈까지 기르는데 약 3년의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급 안정화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조 연구원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