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63% "우리 회사 성과관리 별도지 말입니다"

  • 등록 2016-03-21 오전 9:45:09

    수정 2016-03-21 오전 9:45:09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직장인 5명 중 3명은 재직 중인 회사의 성과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당수의 직장인이 회사가 내린 인사평가 결과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같은 경향은 재직 기간이 증가할수록 더 크게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1930명에게 재직 중인 회사의 인사평가 제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 ‘사내에 업무 성과를 평가하는 제도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4.3%. 재직기업의 규모에 따라 △대기업 및 계열사, 자회사(88.7%)와 △300명 이상 중견기업(88.8%)은 10곳 중 9곳 가까이 평가제도를 갖추고 있었지만 △300명 미만 중소기업 재직자 중에는 절반가량인 51.4%만이 ‘사내에 평가제도가 있다’고 답했다.

자신의 업무성과에 대한 회사의 평가에 대해 직장인들은 보다 불합리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 56.3%가 ‘다소 불합리한 점이 있다’고 답했으며, ‘전혀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의견도 7.9%에 달했다.

인사평가 결과에 대한 불만은 경력연차가 높을수록 더 높았다. 즉 경력연차 1년 미만 직장인의 경우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50.2%에 불과했으나, 1~3년 미만은 59.6%, 3~5년은 65.3%는 연차가 높아질수록 불만 비중이 높아져 10년 이상 재직자에게서는 71.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회사에 평가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경우 인사평가 결과에 대한 불신이 높았다. 사내에 평가제도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 그룹에서는 ‘다소 불합리(65.2%)’ 및 ‘납득할 수 없음(10.3%)’ 등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74.5%에 달했다. 그러나 사내에 평가제도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 그룹에서는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16%P나 떨어져 58.5%로 불만이 크게 줄었다.

잡코리아는 업무 성과를 평가하는 제도를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방식에 따라 평가결과를 받아들이는 재직자의 반응은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즉 평가제도가 있다고 답한 그룹 중에서도 고과등급제를 시행한다고 답한 그룹에서는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54.8%로 나타났지만 그렇지 않다고 답한 그룹에서는 70.2%로 불만이 높았다.

회사가 직원의 성과를 적절히 관리하고 보상하느냐는 질문에도 63%의 응답자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직원의 성과를 적절히 관리하고 보상한다’는 응답은 36.6%로 낮았으며, 대기업 및 계열사, 자회사 재직자에서 49.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평가제도가 도입된 경우(42.8%) 그렇지 못한 경우(25.4%)보다 성과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으며, 평가제도가 고과등급제로 운영되는 경우(45.8%) 성과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진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인사평가가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직장인들의 회사생활 만족도는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들에게 회사 생활 만족도를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주관식으로 입력하게 한 결과 ‘인사평가 결과가 합리적이고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그룹의 만족도는 76.0점으로 나타났다.

반면 ‘회사의 평가를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그룹의 만족도는 평균 43.3점으로 약 33점에 가까운 점수차를 보였다. ‘합당한 편’이라 응답한 응답군의 만족도는 평균 72.1점, ‘다소 불합리한 편’이라 답한 응답군의 만족도는 평균 58.6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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