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쌍용자동차(003620) 평택공장에서 굴뚝농성을 벌인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이 23일 지상으로 내려왔다. 농성을 시작한 지 101일만이다.
이 실장은 전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농성을 해제하겠다는 심정의 글을 적었다.
이 실장은 “(굴뚝에 오른 지) 101일째 되는 내일(23일) 오전 10시30분 땅을 밟겠다”며 “최종식 사장님과 중역, 사무관리직, 현장직 옛 동료만 믿고 내려간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실장은 “교섭이 잘 진행 중인데 제가 굴뚝에 올라 있는 것이 자칫 교섭 진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나 싶어서 90일쯤부터 내려갈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여건이 계속 엉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3월24일 쌍용차 주주총회에서 건실하게 쌍용차를 만들고 있는 버팀목 같은 분들이 모인다”며 “굴뚝에 올라 있는 저로 인해 그분들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작든 크든 모두 해고자들에게 피해로 돌아갈 것을 우려한다”고 농성해제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실장은 2009년 정리해고된 쌍용차 해고자들의 복직과 그 동안 숨진 26명 희생자 가족에 대한 지원대책 등을 촉구하며 김정욱 사무국장과 지난 해 12월 13일 평택공장 70m 높이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김 사무국장은 굴뚝에 오른 지 89일째인 지난 11일 건강악화로 먼저 농성을 그만뒀다.
그는 “지키지 못한 26명의 옛 동료와 복직의 노력과 투쟁을 차마 놓을 수 없는 쌍용차 해고자들이 있다‘며 ”그 분들이 복직되고 공장 안과 밖에서 자신의 꿈과 내일을 펼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