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일가족 4명 참변' 방화 용의자, 친한 사이가 어쩌다?

  • 등록 2015-01-09 오전 9:52:11

    수정 2015-01-11 오후 3:56:58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양양 일가족 4명의 참변을 부른 방화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양양 일가족 방화 사망사건은 지난 2014년 12월29일에 일어났다. 강원도 양양의 주택화재로 일가족 4명이 숨진 참변은 40대 여성의 방화로 밝혀졌고 속초경찰서는 추적 끝에 이 주택에 불을 질러 일가족 4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유력 용의자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사고 직후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결과 방안에서 휘발유 흔적이 발견된 점, 숨진 일가족 4명 모두의 혈액에서 수면 유도제 성분이 검출된 점 등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B씨와 세 자녀가 각자의 방에서 잠을 자듯 천장 방향을 바라본 채 발견돼 방화 가능성을 충분히 의심해볼 만했다. 여기다 방안과 거실에서 유증(휘발유) 흔적을 찾아냈고 숨진 일가족의 기도에서 그을음 흔적 등 질식사 소견도 나왔다.

경찰의 유력 용의자 특정은 숨진 B씨의 주변인에 대한 탐문수사와 참고인 조사를 벌이던 중 나왔다. A씨가 수차례 진술을 번복하고 지병을 핑계로 쓰러지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인 점을 토대로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행적을 추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숨진 B씨와 평소 ‘언니, 동생’하던 친한 사이였지만 채무 관계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빌린 돈을 갚지 않으려고 불을 지른 걸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편 양양 일가족 주택화재는 양양군 현남면 정자리의 한 주택 2층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B씨와 큰아들, 딸, 막내아들’ 등 세 자녀가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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