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만만회 소환" 수사 장기화..朴대통령 정국구상 '차질'

'만만회' 멤버 모두 소환..'정-박'간 권력암투 전말 드러날지 관심
朴대통령 15일 대수비 주재 등 일정 소화..반전카드 꺼낼지 주목
  • 등록 2014-12-14 오후 3:56:08

    수정 2014-12-14 오후 5:55:45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이른바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들에 이어 혈육인 박지만 EG그룹 회장까지 검찰 소환을 앞두면서 ‘정윤회 대 박지만’ 간 권력암투의 실상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특히 ‘정윤회 동향’ 문건 유출의 당사자로 지목된 최모 경위의 사망사건으로 검찰 수사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박근혜 대통령의 내년도 정국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윤회 문건’ 진위와 유출 경위를 수사 중인 검찰은 14일 박지만 회장을 출국금지하는 한편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했다. 박 회장은 이르면 15일 검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만만회’(박지만·이재만·정윤회) 멤버 전원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셈이다.

박 회장은 지난 5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소개로 세계일보 조모 기자로부터 유출 문건 100여건을 전달받고 이를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건에는 부인 서향희 변호사에 대한 내용이 상당수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출두에 이어 박 회장까지 등장하면서 지금까지는 ‘십상시’와 ‘7인 모임’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리전 양상이었다면 앞으로는 두 당사자 간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올해 3월 시사저널의 ‘정 씨의 박 회장 미행설’ 보도를 정점으로 정씨에 대한 박 회장의 분노는 생각보다 큰 것으로 전해진다. ‘가증스럽다’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씨에 대한 박 회장의 발언에 따라 비선 정국이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누나인 박 대통령에 대한 박 회장의 섭섭함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박 회장의 둘째 누나인 박근령씨는 지난 12일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출연해 “피보다 진한 물도 있더라”라는 박 회장의 발언을 전했다. 과거에도 박 회장은 한 야권 인사를 통해 “누나(박 대통령)가 무섭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반면 박 회장의 등장이 ‘박 대통령의 혈육’이라는 상징성을 빼면 후폭풍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사태의 본질이 정씨와 박 회장 간 권력투쟁이 아닌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측의 단독 돌출 행동일 뿐이라는 해석에 근거한 전망이다.

한편 검찰 수사를 끝으로 ‘정국 반전’을 모색했던 청와대 입장에서는 최모 경위 자살 사건이라는 또 하나의 ‘암초’를 맞게 된 형국이다. 야권이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에 짜 맞춘 검찰 수사에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란 프레임으로 몰아가면서 향후 청문회나 국정조사, 특검 등의 요구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번 사태가 박 대통령의 최측근들은 물론 혈육인 동생까지 연루돼 있는 만큼 당분간 침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15일부터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등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하면서 공무원연금 개혁,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굵직한 연말 국정과제를 앞두고 정국 반전을 위한 해법 찾기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 경위 사망사건 등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