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약달러 지속…외국인 차익실현 지속할까

유로 강세·달러 약세 지속 전망
약달러 흐름 지속으로 외국인 차익 실현 이어질 우려 커져
실적 전망 상향 업종과 코스닥 시장으로 자금 쏠릴 수 있어
  • 등록 2017-09-10 오후 1:03:20

    수정 2017-09-10 오후 1:03:2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외 변수도 여전히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다. 특히 유로화 강세와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9월4~9월8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13.97포인트(-0.59%) 내렸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812억원, 4448억원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 투자가는 776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외국인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기관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나흘 동안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지수 하락폭은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환율 흐름에 따른 외국인 차익실현 지속 여부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다음 달 26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로존 경기회복 본격화로 통화완화의 정도를 축소할 시점이 됐음을 의미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드라기 총재의 신중한 스탠스를 고려했을 때 내년 1월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테이퍼링은 종료까지 약 9~12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드라기 총재는 최근 유로화 강세를 내수 전망 개선을 비롯해 내부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단했다. 결과적으로 ECB가 표면적으로는 유로화 강세를 경계했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유로화 강세가 ‘내년 초부터 테이퍼링 시행’이라는 큰 틀의 정책 기조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드라기 ECB 총재 발언 이후 심리적 저항선인 1유로당 1.2달러를 웃돌았다. 유로존 경제 전망 상향 조정과 미국 달러 약세를 반영한 결과다.

미국 내 상황을 보더라도 달러 약세가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우선 금융규제 중요성을 강조했던 대표적 매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인 피셔 부의장이 10월 사의를 표명했다. 이사 일곱 자리 가운데 네 곳이 공석이다. 내년 2월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임기가 만료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할 수 있는 위원은 총 다섯 명으로 늘어난다. 앞으로 연준 내 인사를 저금리, 금융규제 완화에 맞는 인사로 재편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 미 금융규제를 주도해 온 타룰로 연준 이사가 사임한 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금융규제 완화론자인 랜들 퀼스 전 재무부 차관을 지목했다.

최서영 삼성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것을 고려하면 재임명되지 못할 수 있다”며 “앞으로 연준 통화정책 이외에 연준 내 인사 구성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에 대한 불확실성 경계가 높아지고 추가적인 약달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최 이코노미스트는 판단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수요가 늘었어도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 달러 지위가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하연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요인이 있겠으나 무엇보다 미국 내 정치 갈등 확대와 정책 불확실성이 달러에 대한 신뢰도 약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은 외국인 수급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 가운데 하나다. 달러 약세(원화 강세)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지속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 요인 등으로 쉬어가는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실적 전망치 상향 업종과 중소형주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들어 코스닥 헬스케어 업종으로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4000억원을 웃돈다”며 “외국인이 대내외 불확실성 탓에 차익실현 하는 동안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은 코스닥 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닥 외국인 보유 비중은 12%를 넘어서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코스닥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 흐름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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