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역 인근 주점 화장실 살인 사건 피해자를 추모하는 쪽지가 나붙었던 부산 추모공간이 나흘 만인 22일 자진 철거됐다. 부산 부산진구 서면 주디스태화 인근 하트 모양 조형물에 빼곡하게 붙은 추모 쪽지(왼쪽)가 철거돼 깨끗하게 정리된 모습(오른쪽).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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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을 가득 채웠던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해여성 추모 쪽지들이 보존을 위해 자발적으로 철거됐다. 부산에서도 추모공간이 나흘 만에 자진 철거됐다.
23일 서초구청에 따르면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자원봉사자들이강남역 10번 출구에 붙은 추모 쪽지를 전부 철거했다. 자원봉사자들은 24일 비가 내린다는 기상예보에 추모 쪽지를 보존하려 철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일단 추모 쪽지들을 서초구청으로 옮겨 보관한 뒤 서울시 측과 논의해 추모공간이 마련되면 그곳으로 쪽지를 옮겨 보존할 예정이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일단 서초구청에 추모 쪽지들을 보관한 뒤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서울시 측으로 이전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강남역 10번 출구를 방문해 피해자를 추모하고 보존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모 쪽지들을 보존하기로 결정한 서울시는 현재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 보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일부 시민들이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주점의 공용화장실에서 살해된 피해 여성 A(23)씨를 추모하는 포스트잇(메모지)을 붙이기 시작한 뒤 이곳에선 23일까지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부산에서는 여성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모인 이들이 전날 오후 5시쯤 부산 부산진구 서면 주디스태화 인근의 하트모양 조형물에 붙은 추모 쪽지를 철거했다. 추모공간 운영은 당초 22일까지였고 예정대로 이날 자진 철거한 것이었다.
지난 19일 오후부터 이 조형물에는 숨진 여성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쪽지 수천장이 나붙었다. 철거된 추모 쪽지 수천장은 서울로 보내져 강남역 10번 출구에 붙은 쪽지와 함께 보존될 예정이다.
| 지난 20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시민들이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해 여성 A(23)씨를 추모하는 쪽지들을 붙이고 있다. 유태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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