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 가전제품 ‘명품’ 마케팅..국내 틈새시장 공략

다이슨·블루에어·밀레 등 유통업체 실적 큰 폭 성장
  • 등록 2016-05-11 오전 9:45:54

    수정 2016-05-11 오전 9:45:54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유럽산 가전이 국내 시장에서 ‘명품’ 마케팅을 앞세워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제품을 수입·유통하는 업체들의 실적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라는 글로벌 가전업체의 본산인 한국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 방계그룹인 코스모앤컴퍼니는 올해 1분기 매출액 426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한해 영업이익(21억 3700만원)을 단 1분기만에 뛰어넘었다.

다이슨 무선청소기.
이익이 급증한 데에는 유통하고 있는 영국 다이슨(Dyson)의 무선청소기와 공기청정기, 스웨덴의 공기청정기 블루에어(Blue air) 등이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다. 특히 다이슨 제품은 지난해 66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251%라는 비약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284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도 동기대비(124억) 229% 늘었다.

공기청정기 블루에어 역시 효자 품목이다. 2014년 들여왔는데 올해 1분기에만 5400여대를 팔았다. 작년 총 판매량은 1만 3000대였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40% 성장률을 기록해 이 부문에서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독일 가전브랜드 밀레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밀레코리아도 2005년 설립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매출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29억 15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19억 7200만원) 대비 47.9% 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밀레의 진공청소기와 드럼세탁기, 의류건조기의 경우 최근 황사와 미세먼지 트렌드로 인해 판매가 늘었다”면서 “올해 1분기 평균 15~30%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회사측이 공개한 드럼세탁기 및 의료건조기 판매량을 보면 2014년, 13%, 2015년 22.6%, 올해 3월까지 22.5%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밀레의 경우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세탁기, 식기세턱기, 의류건조기 등 일부 제품에 집중하면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밀레는 재구매율이 90% 이상이며, 가전만 오랫동안 만들어 왔기 때문에 프리미엄 시장이 커지는 것은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일렉트로룩스 코리아, 뱅앤올룹슨 등의 유럽계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가전제품들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면서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무선청소기 등은 유럽제품들이 국내 시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밀레코리아, 코스모앤컴퍼니 영업이익 추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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