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여성, 미출산 여성에 비해 유방암 생존율 최대 61% 높아

자녀 2~3명 출산 시, 미산력 여성에 비해 유방암 생존율 증가
  • 등록 2015-05-07 오전 9:32:25

    수정 2015-05-07 오전 9:32:2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유방암에 걸렸을 때 자녀 2~3명을 출산한 여성이 출산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치료 후 생존율이 최대 61%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유방센터 이정선 교수와 부산백병원 임상시험센터 오민경 교수팀이 1993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유방암학회에 등록된 유방암환자 29,167명을 분석한 결과 폐경 전?후 유방암을 치료받은 환자들의 출산한 자녀 수와 첫 분만 나이에 따라 생존율에 차이를 보였다.

폐경 전 유방암 환자 중 자녀를 1명 출산한 여성이 출산하지 않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유방암 치료 후 생존율이 53% 증가했고, 2명 출산 시 61%, 3명 출산 시 42%, 4명 출산 시 10% 증가했다. 하지만 5명 이상 출산여성은 출산하지 않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오히려 33% 생존율이 감소됐다.

폐경 후 유방암이 진단된 여성에서는 출산한 여성이 출산하지 않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2명 출산 시 1.4%, 3명 출산 시 25% 생존율이 증가했으나 1명 출산 시 34%, 4명 출산 시 0.8%, 5명 이상 출산 시 62% 생존율이 감소했다.

첫 분만 나이도 유방암 생존율에 영향을 미쳤다. 폐경 전에 유방암을 치료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출산한 여성이 출산하지 않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20세 이전에 첫 분만을 한 여성이 56% 생존율이 증가했으며, 20-24세 57%, 25-29세 62%, 30세 이상 63% 생존율이 높았다. 폐경 후에는 첫 출산 나이가 25-29세 일 때 16.6% 생존율이 증가했으나 나머지 연령에서는 생존율이 감소했다.

모유수유(수유력)는 폐경 전후 환자 모두 유방암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여성의 생식인자들인 수유력, 출산한 자녀수, 첫 분만나이, 진단 당시 나이와 첫 분만 시 나이 사이의 간격 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나, 치료 이후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내 보고는 이번 연구결과가 처음이다.

이정선 해운대백병원 유방센터 교수는 “미산력 자체가 위험요소라기 보다는 출산력이 예방적인 인자라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런 효과는 폐경 후에는 점차 사라져 폐경 후 발생하는 유방암 환자들에서 출산력이 2-3명의 자녀를 출산한 여성에서는 생존율 증가의 효과가 있으나 다산력의 여성은 오히려 삶의 질을 나쁘게 만들어 유방암 특이 생존율 및 전체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오민경 부산백병원 임상시험센터 교수는 “유방암 발병에 미치는 이러한 생식인자들은 치료 이후에도 폐경 전후에서 미치는 영향은 다르지만 중요한 위험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다“며, ”점차 산업화되고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초혼 나이 및 첫 분만나이가 늦어지는 우리사회에서 이런 생식인자의 변화가 향후 발생하는 유방암 환자들의 치료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여성건강국제학술지(BMC Women‘s Health)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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