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칼 품으로"..최은영 회장 '결단'

한진해운홀딩스, 인적 분할 후 주식교환 방식
최은영 회장, 여의도사옥 등 갖고 독립키로 가닥
  • 등록 2014-02-05 오전 10:38:56

    수정 2014-02-05 오전 10:45:55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한진해운 지분을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측에 모두 넘기고 나머지 물류쪽 일부 계열사만 맡게 된다.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안방격인 해운업을 내주고, 지분관계도 모두 청산하는 것이다.

5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최은영 회장(왼쪽 사진)과 조양호 회장(오른쪽 사진)은 한진해운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진해운홀딩스를 인적 분할한 후, 신설 법인을 조양호 회장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합의할 예정이다.

신설법인에는 한진해운(117930)과 상표권사용수익 등의 자산을 이전하고, 기존 법인에는 한진해운 여의도 사옥과 ㈜싸이버로지텍 등 계열사들이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법인은 한진해운과 다시 합병해 대한항공(003490) 자회사로 편입한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홀딩스 존속법인의 지분만 갖고 일부 사업부문만 영위하는 것이다. 현재 여의도 사옥과 싸이버로지텍, 한진SM, 3자 물류사업(3PL) 부문 등을 맡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싸이버로지텍은 한진해운을 포함한 국내외 선사, 터미널, 물류회사 등에 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하는 회사다. 한진SM은 선박관리회사다.

이 같은 방안은 한미재계회의 참석차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는 조양호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막바지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최은영 회장은 평소 “세상만사 물 흐르듯 가야 한다”며 경영권보다 회사를 살리는 게 우선이라는 뜻을 애둘러 말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정상화를 위해 최은영 회장이 지분을 조 회장에게 넘기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두 오너의 마지막 결정만 남아 있다”고 전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남편인 고 조수호 회장(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삼남)이 2006년 별세하자 이후 한진해운을 독자 경영해 왔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운업이 심각한 불황을 겪었고 한진해운도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진해운은 작녀 말 대한항공이 참여하는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자산 유동화 등 재무구조 계획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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