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택시보다 더 무서운 '음주운전 택시' 연 539건 적발

  • 등록 2013-10-08 오전 10:05:30

    수정 2013-10-08 오전 10:05:30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최근 3년간 술을 마시고 택시영업을 하다 적발된 택시운전기사가 총 161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539명이 술을 마시고 택시를 몰다 적발된 것이다. 택시기사의 음주운전으로 매년 200건 가까운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이를 제지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교통안전공단이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영업 중 음주단속에 적발된 택시운전기사는 총 1618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 540명, 2011년 506명, 2012년 568명 등 해마다 평균 539명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셈이다. 올해는 6월말 기준 236명이 적발됐다.

지난 3년간 회사에 소속된 법인 택시기사(1244명)의 음주운전비율이 개인택시(374명)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전국 법인 택시운전기사는 총 12만4420명으로 개인 택시운전기사 수(16만2870명)보다 적다.

지역별 택시운전기사 음주적발 현황을 보면 서울이 296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 201명, 경기 195명, 대구 157명, 인천 90명 순이었다. 그러나 택시운전기사 1000명당 적발 수로 보면 대구 10명, 강원 9.4명, 전북 8.8명, 광주 8.4명, 충북 7.6명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은 3.3명, 경기는 4.4명에 그쳤다.

한편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택시기사의 음주운전으로 총 94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사망자는 34명, 부상자는 1739명이었다. 매년 200건 가까운 교통사고가 택시운전기사의 음주운전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노근 의원은 “음주단속이 매번 이뤄지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음주운전 택시운전기사는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교통안전공단은 각 지자체와 함께 택시운전기사에 대한 음주운전 예방 조치 및 안전교육 등을 더욱 더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택시기사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건수 (자료=이노근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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