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디슨 인수…"헬스케어 사업 본격화"(종합)

칸서스와 인수 계약 체결…"주식매각금지 가처분소송 해결 전제 계약"
"양사 경쟁력 융합해 의료기기 사업 육성"
  • 등록 2010-12-14 오전 10:41:34

    수정 2010-12-14 오전 10:41:34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한다.

삼성전자는 헬스케어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칸서스인베스트먼트3호 사모투자전문회사와 메디슨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인수 계약 대상은 메디슨 43.5% 지분과 프로소닉 지분 100%다. 계약은 현재 진행 중인 주식매각금지 가처분소송 해결을 전제로 합의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IT 사업역량을 초음파 진단기기 분야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주요 축인 헬스케어 사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전 2020을 발표하면서 바이오, 의료기기, 태양전지 등 라이프케어 분야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상원 삼성전자 HME(Health & Medical Equipment) 사업팀장 전무는 "메디슨의 전문인재와 경험을 최대한 살리면서 삼성전자의 경쟁력과 융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의료기기 분야의 글로벌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슨은 카이스트 출신 연구원들이 1985년 설립한 국내 의료기기 벤처 1호 기업이다. 2002년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2006년 칸서스인베스트먼트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초음파 진단기기 분야에서 메디슨의 점유율은 글로벌 6.7%, 국내 시장 35% 수준으로 국내 최대 의료기기 업체다.

실적은 칸서스에 인수된 뒤 꾸준히 개선돼 지난해 매출액 2073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1074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달성했다. 2012년에는 초음파 진단장비 분야에서 5000억원, 비초음파 진단장비 분야에서 5000억원으로 총 1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세계 최초로 3차원(3D)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한 메디슨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외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15% 안팎을 기록하는 등 포트폴리오와 수익률 측면 모두 우수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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