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이동식발전설비 1억6000만불 수주

베네수엘라서 총 120기(204MW) 수주.. 20만 가구에 전력 공급
  • 등록 2010-04-20 오전 11:00:00

    수정 2010-04-20 오전 11:00:0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현대중공업이 1억6000만불(약 1800억원) 상당의 이동식발전설비(PPS: Packaged Power Station)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베네수엘라 전력청으로부터 총 규모 204MW(주택 20만 가구 사용분)의 이동식발전설비 120기를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설비들은 오는 8월부터 베네수엘라 북부 카라보보(Carabobo)주에 위치한 모론(Moron)시에 64기와 구아카라(Guacara)시에 56기가 각각 공급될 예정이다.

이동식발전설비는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힘센엔진'을 주(主)기관으로 발전기 구동에 필요한 설비들을 40피트급 컨테이너에 담아 쉽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소'다.

설치와 이동이 편리하고 경유뿐 아니라 저렴한 중유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도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로 인해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전력기반 시설이 취약한 중동, 중남미 지역 등지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극심한 전력난에 처해있는 베네수엘라의 경우 전력난의 시급한 해소를 위해 납기가 빠르고 경제성이 뛰어난 '이동식발전설비'를 선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력발전 기반인 베네수엘라는 오랜 가뭄으로 지난 3월에는 우고 차베스(Hugo Chavez) 대통령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3일간 국가 휴일을 지정하기도 했다.

유승남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장은 "이번 수주로 베네수엘라의 전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최근 지진이나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에서 보여줬던 뛰어난 기술력으로 향후 중남미 지역 등지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이동식발전설비는 지난 2006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지금까지 쿠바, 브라질, 칠레, 이라크 등 전 세계 19개국에 820여 기가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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