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63억불 플랜트수주 끝내 취소

쿠웨이트 정부 국내 4개사 취소 통보
  • 등록 2009-03-20 오전 11:25:03

    수정 2009-03-20 오후 12:29:49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총 63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공장 프로젝트(NRP)가 끝내 취소됐다.

20일 국토해양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쿠웨이트 정부는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SK건설, 대림산업(000210) 등 국내기업들에게 사업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제4정유공장 신설 프로젝트 4개 패키지가 경제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취소 배경으로 밝혔다.

알주르 NRP는 총 140억 달러짜리 프로젝트다. 작년 5월 국내업체 4곳과 일본 업체 JGC가 총 80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했었다. 국내업체 수주액은 GS건설 20억 달러, SK건설 20억6000만 달러, 대림산업 11억8000만 달러, 현대건설 11억2000만 달러 등 모두 63억6000만 달러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경제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취소 결정의 배경으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쿠웨이트 정부의 정치적인 문제에 따른 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업 발주 후 쿠웨이트 의회는 발주처인 쿠웨이트 국영정유사(KNPC)가 국내업체들과 맺은 계약 조건 중 '코스트 앤 피`방식이 쿠웨이트에 불리하다며 재입찰을 요구했다. 특히 작년 10월 이후 세계경제침체로 인해 유가가 하락하고 이로 인해 쿠웨이트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프로젝트의 취소 및 재입찰 요구가 본격화됐다.

결국 작년 말 쿠웨이트 감사원 조사 결과 발주처인 KNPC가 발주 과정에서 쿠웨이트 중앙입찰위원회(CTC)에 사전고지를 하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 바 있다.

국내 4개 업체는 작년 5월 LOI(투자확인서)를 체결한 후 설계작업을 시작했으며 이에 필요한 선수금을 받은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 및 협력업체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쿠웨이트 정부는 알주르 프로젝트와 관련해 재발주할지, 전면 백지화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선 향후 원유가격이 상승할 경우 재발주되거나 가격을 대폭 낮춰 재추진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알주르 정유공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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