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5일 지난 2분기 본사기준 매출 18조1391억원, 영업이익 1조89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데일리가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을 예측한 5개 증권사 실적전망을 취합한 결과 2분기 매출은 18조3687억원, 영업이익은 2조159억원으로 추정된 바 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증가한 29조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7% 감소한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상최대' 선방
2분기에 매출은 비교적 선방했다. 반도체 부문 연결매출은 5조2400억원으로 1분기 4조8700억원보다 늘어났다. LCD 또한 2분기 연결매출 3조9400억원으로 1분기 3조6500억원보다 증가했으며, 정보통신은 7조8700억원으로 1분기 7조4800억원보다 늘었다. 디지털미디어도 10조3300억원으로 1분기 8조4500억원보다 매출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2분기 전체 연결기준 매출은 2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 증가하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LCD 연결 영업이익은 1조500억원으로 1분기 1조8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보통신은 8900억원으로, 1분기 1조1000억원보다 줄었다. 디지털미디어도 1400억원으로, 1분기 21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2분기 전체 연결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7% 감소한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수익성 둔화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수요부진, 유가급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반도체·LCD 선전-정보통신·디지털가전 부진
각 사업별로는 반도체가 수익성면에서 비교적 선전한 반면 다른 사업부문이 부진했다. 정보통신과 디지털가전이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수요가 저조한 가운데, 그래픽D램 등 특수 D램(Specialty DRAM) 제품의 가격이 많이 하락했으나 D램 68나노, 낸드플래시 51나노 비중이 확대되고, 지속적인 수율 개선으로 원가절감 효과가 높아져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견조한 실적은 반도체 업계가 대규모 적자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을 보여 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성수기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어려운 시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D램 56나노, 낸드플래시 42나노 공정 양산을 본격화해 원가 경쟁력 우위를 더욱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차별화로 판가 개선을 추구해 적극적으로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에 계획했던 7조원 이상의 시설투자를 예정대로 집행해 중장기적 메모리 사업의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메모리 시황이 회복되면 최대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LCD부문은 매출증가에도 판가하락으로 영업익이 다소 감소했다. 그럼에도 LCD 총괄이 내부사업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고, 업계 1위 자리도 유지했다.
대형 패널의 경우 2분기에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2540만대를 판매했으며, TV용 패널에서만 5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LCD TV 업계 1, 2위인 삼성전자 TV 부문과 소니 등 차별화되고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해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판매량 증대가 기대되지만, 경기 불안에 따른 수요 부진 가능성과 LCD 산업내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 가능성 등이 혼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대형 프리미엄급(TV용 FHD, 고휘도 패널, 노트북용 LED, 와이드 패널 등) 제품에 중점을 두어 수익성을 높이고, 고객 수요에 대응한 8-1라인 2단계의 본격 가동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보통신 부문은 조직개편으로 수익성이 낮은 컴퓨터, MP3 등이 포함됐고, 휴대폰 이익이 줄어들면서 이익이 줄었다.
컴퓨터와 MP3를 제외한 조직개편 전 기준으로는 연결기준 매출 7조1900억원, 영업이익 9100억원, 영업이익률 12.7%를 기록했다.
또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4570만대를 기록했으나 1분기에 큰 폭의 시장 초과 성장을 한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전체로는 9200만대를 판매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판가는 선진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여, 전분기 대비 1.4% 개선된 143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가격 경쟁 심화 속에서 환율 하락,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시장 및 신흥시장 각각의 특성에 맞는 전략적 모델을 강화하고, 특히 신흥시장 유통채널 확대에 주력해 시장성장률을 초과하는 성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가전 사업은 수익성이 크게 둔화됐다.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원가가 상승한 것이 주원인이다.
부문별로 전체 평판TV 시장 수요는 전분기대비 9%, 판매량은 14% 각각 증가했다.
1분기 평판TV 수요는 2400만대에서 2분기 2600만대로 늘었다. 회사 측은 미국의 경우 LCD TV 시장점유율은 20% 후반대 달성을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모니터 부문은 1분기에 이어 시장점유율 1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성장을 견인하는 20인치와 대형모니터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활가전 매출은 미국과 유럽, 브릭스지역 확판으로 전분기보다 30% 성장했다.
하반기 평판TV 전망에 대해 상반기보다 38% 증가한 6900만대를 예상했다. 이것은
대형TV 가격 하락에 따른 대중화와 신흥시장과 40인치 이상 대형 및 풀HD급 위주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때문이다. 다만 고유가와 고물가 등 세계 경기 둔화 요인이 있어 판매 위축 가능성은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평판TV 판매 계획을 초과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경쟁 심화에 따른 마진 압력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0HZ와 LED 등 차별화된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흥시장과 B2B 판매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레이저프린터와 복합기 시장은 상반기보다 10% 성장한 2100만대, 1000달러 이하 컬러 레이저프린터와 복합기 시장 위주 성장이 예상된다.
회사 측은 올해 기업용 레이저 프린터에 대한 라인업을 확대하고 컬러레이저 프린터 판매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삼성 가전, 경쟁심화·원가상승에 `수익성 발목`
☞삼성전자가 보는 3분기 `문제는 수요라니까!`
☞삼성전자 2분기 실적자료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