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대형 화재…포스코, 일부 생산 차질 불가피

연산 200만t 규모 3파이넥스공장
탄소저감 수소환원제철 공법 적용
“전체 생산량 영향은 미미할 전망”
  • 등록 2024-11-10 오후 3:42:25

    수정 2024-11-10 오후 7:07:18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1명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은 큰 인명 피해 없이 진화됐으나 포스코는 이번 화재로 일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오전 4시 2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에서 큰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들어와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0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0분께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 타워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무자 8명 중 1명이 다치고 7명이 대피했다. 부상자 A(36)씨는 2도 화상을 입고 포항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는 약 3시간여 만에 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포항에 파이넥스 공장 2기를 운영 중이다. 2007년 5월 첫 상업생산을 시작한 2파이넥스는 연산 150만톤(t) 규모다. 이날 불이 난 3파이넥스 공장은 연산 200만t 규모로 2014년 12월 가동을 시작했다.

파이넥스(FINEX)는 포스코가 1990년대 초부터 고유 기술로 자체 개발한 제철 공법이다. 기존 공정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적용됐다. 파이넥스는 원료 예비처리 과정 없이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그대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설비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동급 고로(용광로) 대비 85%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수소환원제철 구현에 가장 근접한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파이넥스는 공정 중에 발생하는 수소 25%와 일산화탄소 75%를 환원제로 사용하며 수소환원제철은 수소를 100%를 사용한다. 포스코는 파이넥스의 유동환원로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환원제철 공법인 하이렉스(HyREX)를 개발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3파이넥스공장은 당분간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연간 조강생산량이 약 4000만t에 달한다는 점에 미뤄봤을 때 3파이넥스공장 생산 차질이 전체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와 경찰·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조사에 나섰다. 포스코 관계자는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한 뒤 구체적인 생산 차질 여부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2·3공장 전경.(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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