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가 올해 7월 미국 완성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7월 중 가장 많은 차를 팔았다. 기아는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차량 라인업 변동에 따라 두 자릿수의 감소 폭을 기록했다.
| 현대차 더 뉴 투싼.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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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한 차는 총 13만8976대로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다.
현대차(005380)가 3.5% 늘어난 7만5396대의 차를 판매한 반면 기아(000270)는 10.4% 감소한 6만3580대의 차량을 팔았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 합산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기아의 7월 미국 시장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2만8644대로 전년 동월 대비 8.1% 늘었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 비중은 20.6%로 나타났다. 이 중 하이브리드가 1만9386대로 20.6% 성장했고, 전기차는 9256대로 10.9% 감소했다.
폭증한 하이브리드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한 현대차는 이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렸다. 판매량 5701대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한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을 비롯해 총 1만2347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면서다.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은 11.9% 증가한 1만7231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의 경우 총 6193대가 팔리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간 판매 6000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높은 실적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은 2.2% 감소했다.
|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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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플래그십 전기차 EV9 신차 효과가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차량 판매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함에 따라 판매량이 감소했다. 소형차 ‘리오’가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을 투입하기 직전인 만큼 일시적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다만 기아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난달 미국에서 3640대 판매하는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총 7039대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7월 미국 시장에서 판매실적을 발표한 주요 완성차 제조사는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총 다섯 곳이다. 토요타가 18만1894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현대차그룹이 13만8976대를 기록했다. 이어 혼다(12만737대), 스바루(5만1702대), 마쯔다(3만9866대) 순이다.